“새로운 도전을 위해 이적을 결심했다. 몸이 허락하는 한 40살이 되더라도 링에 오르고 싶다.” 세계 최대의 종합격투기 무대 UFC 진출을 선언한 추성훈(34)이 강한 의지와 함께 포부를 밝혔다. 추성훈은 5일 서울 중구 밀레니엄 힐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K-1과의 결별 과정, UFC 진출까지의 배경을 설명했다.
“올해 미국 UFC에 도전하게 됐다. 어려운 일이지만 도전하는 마음으로 UFC 진출을 결심했다”고 운을 뗀 추성훈은 “격투기 선수로 앞날을 예견하기란 쉽지 않다. 당장 다음 시합에서 어떤 결과가 펼쳐질지 모른다. 하지만 체력이 허락한다면 40살이 되더라도 링에 오르고 싶다. UFC 미들급 챔피언의 자리에까지 오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해 12월 K-1과 결별한 추성훈은 이후 UFC에 진출하는 과정에서 갖가지 소문이 난무했다. 본인의 뜻대로 UFC 진출에 성공했지만 앞날의 결과에 대해선 평가가 조심스럽다.
K-1과의 결별 과정에서 소문에 시달려야 했던 추성훈은 “나는 항상 강한 상대와 싸우고 싶었다. K-1에서는 그것이 뜻대로 되지 않았다. 그래서 상대가 너무 약했다는 평가도 받았는데 내가 약한 상대를 고른 것이 아니라 주어진 상대에 따라 경기를 했을 뿐이다”고 주장했다.
불투명한 국적 관계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UFC 경기에서 유도복을 입고 출전하지는 못할 것 같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지금까지 했던 것처럼 태극기와 일장기를 모두 달고 뛰겠지만 그럴 가능성은 낮다. 대신 팬츠에 태극기와 일장기를 모두 달고 뛸 생각이다. 현재 국적이 일본이기 때문에 이름도 추성훈이 아닌 아키야마 요시히로를 쓰게 될 것이다.”
추성훈은 내년까지 총 6경기에 출전하는 조건으로 UFC와 계약했다. 정확한 계약금 등은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미크로 크로캅(크로아티아)에 버금가는 수준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첫 경기를 7∼8월 중 갖게 될 추성훈은 “최근 일본에 도장을 세웠다. 그곳에 옥타곤과 같은 링을 만들어 놓고 훈련할 계획이다. 일본에는 옥타곤에서 싸웠던 선수들이 많다. 그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면서 옥타곤에 대비한 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강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서양인이기 때문에 파워가 강하고 동양인이기 때문에 파워가 떨어진다는 생각을 해보지 않았다. 현재 나의 실력을 평가한다면 미들급 선수 가운데 가장 밑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지금부터 위를 보고 도전하면 충분히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챔피언까지 오르고 싶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