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ISU 세계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에서 세계신기록으로 우승하며 전 국민에게 기쁨을 안겨준 ‘피겨 여제’ 김연아가 음반 시장에서도 신기원을 이룩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김연아의 경기 출전 음악과 자신의 애청 클래식 음악을 모아 발표한 ‘페어리 온 디 아이스’, 이른바 ‘김연아 클래식 앨범’이 발매 3개월 만에 총 판매량 5만장을 넘어선 것이다. 클래식 앨범으로서 웬만한 대중음악계의 정상급 가수들조차 이루기 힘든 판매량을 이뤄내 김연아의 국민적 위력이 입증되고 있다.
이 앨범은 2008-2009년 시즌에 우승을 안겨준 출전 음악 ‘세헤라자데’와 쇼트 프로그램의 ‘죽음의 무도’를 비롯해 2장의 CD에 모두 20곡이 수록돼 있으며, 발매 2주 만에 초판 1만장이 매진되고, 일본에 5000장이 수출되는 등 진기록을 연출해왔다.
또한, 앨범 구매시 증정하는 ‘김연아 달력’은 이베이 등의 해외 경매사이트에서 250달러에 거래되는 기현상까지 발생하고 있다.
특히 김연아가 광고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현대자동차와 삼성전자 등에서도 앨범을 대량 구입, 자사 제품 구입시 선물로 증정하는 이벤트를 열어 5만장 돌파에 기폭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까다롭기로 유명한 세계 최고의 클래식 레이블 ‘도이치 그라모폰’의 레퍼토리를 직접 선곡해 앨범의 완성도를 높인 점도 흥행의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김연아 클래식 앨범’ 배급사인 유니버설뮤직 코리아측은 “2009 ISU 세계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를 앞두고 판매량이 다시 상승세를 탔는데, 이번 대회 우승으로 앨범의 판매량은 더욱 고공행진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스포츠동아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