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가뛴다!]축구도시꿈꾸는스포츠CEO최명희강릉시장

입력 2009-06-01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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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희 강릉시장은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스포츠마케팅을 더욱 확대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스포츠마케팅의 전도사로도 손색이 없다. 강릉|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강릉은축구관광1번지…경기당파급효과10
프로축구단 강원 FC가 K리그 15구단으로 창단된 후, 연고지 홈경기가 벌어지고 있는 강릉시에는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경기가 있는 날에는 도심이 한산해지고, 시민들의 대화 주제도 대부분 축구로 바뀌었다. 노인들로 구성된 서포터스까지 탄생한 것을 보면 프로축구단 창단의 영향은 엄청났다.
축구단 창단은 물론 시즌 초반 별 탈 없이 순행한 데는 강원도는 물론이고 강릉시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 가운데 최명희(54) 강릉시장의 숨은 노력은 모두가 인정하는 부분이다. 최근 강릉시장실에서 진행된 인터뷰 도중 스포츠마케팅의 개념을 찬찬히 설명하면서 미래의 비전까지 제시한 최 시장은 행정가이면서도 스포츠마케팅 전도사로서도 손색이 없어 보였다.
최 시장은 축구단을 위해 강릉종합운동장의 대대적인 개보수에 앞장섰고, 구단을 위해 클럽하우스를 건립하는데 도움을 줬다. 인터뷰에 함께 자리한 김원동 강원 FC 사장은 “스포츠 산업과 마케팅을 이해하시는 분이다. 게다가 추진력도 대단하다”고 최 시장을 평가했다.
- 강릉의 축구 열기가 대단합니다. 원동력은 무엇입니까.

“저 자신도 어려서부터 축구를 하면서 컸습니다. 강릉 시민 대부분이 그렇습니다. 그래서 축구사랑은 유별나다고 할 수 있죠. 생활체육 동호인들은 물론이고 유소년, 아마, 프로에 이르기까지 축구에 대한 열기는 가히 폭발적입니다. 특히 초등학교에서 고교까지 여자축구단이 활성화되어 있을 정도로 남녀노소 불문하고 축구를 좋아합니다. 월드컵 스타 설기현과 이을용이 강릉 제일고 출신이고, 그 외 국가대표를 수없이 배출한 축구명문 도시입니다. 특히 월드컵 때는 월드컵 경기가 열린 곳을 제외하면 가장 먼저 길거리 응원이 벌어졌을 정도로 열기가 대단했죠.”

- 강원 FC가 창단 후 돌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시장님 입장에서 바라본 비결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강원 FC 개막전 때 2만1316명, K리그 2차전 1만6814명이 경기장을 찾았고, 주중 개최되는 컵 대회에도 보통 1만명 정도 들어옵니다. 강릉의 축구열기가 지역의 건강한 생활문화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들의 응원열기에 선수들도 고무된 듯 합니다. 또한 김원동 사장님과 최순호 감독님의 공격적인, 또한 재미있는 축구 스타일이 선수들과 혼연일체가 되어 돌풍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 강원 서포터스에 가입은 하셨는지요. 매번 축구장에 가시는지요.

“당연합니다. 우리 강릉시청 공무원들은 99%%가 연간회원입니다. 강릉시의 관련 기관에서 연간회원권 1200장 이상이 팔렸다면 믿겠습니까. 누구나 즐길 준비가 되어있는 것이죠. 저도 연간회원으로 대부분 경기를 봅니다. 창단 후 첫 원정이었던 서울과의 원정경기까지 갔습니다. 다들 놀라더라구요.”

- 개인적으로 어떤 스포츠를 좋아하십니까.

“축구, 야구, 농구, 테니스 다 좋아하는 편입니다. 축구장에서의 넘치는 응원 열기는 한 주의 스트레스를 확 날려 보내는 것 같습니다. 테니스도 즐기고요, 단축 마라톤도 합니다. 시민들과 함께 뛰지요.”

-축구는 단순한 경기 이상의 의미를 갖습니다. 프로팀 창단 이후 관광이나 지역 경제에 얼마나 도움이 되었는지요.

“구체적 통계수치는 산출하기 어렵습니다만 평균 1만 5000명의 관중 중에 30%%가 외지인이라고 봤을 때 5000 여명이 외지에서 온다고 보면 됩니다. 이들이 음식, 숙박 및 관광 등에 쓰는 비용으로 따지면 경기당 10억원, 전체 관람객으로 따지면 지역경제에 상당히 도움이 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프로축구의 활성화는 곧 지역 경제에도 도움이 되는 것이지요. 저는 강릉의 상품을 파는 CEO가 되려고 합니다. 강릉을 찾는 손님들을 통해 홍보가 가능하고,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면 좋은 소문이 나겠죠. 스포츠도 마찬가지 원리입니다.”

-강릉의 스포츠 정책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무엇인지요.

“강릉의 스포츠 정책은 ‘소나무처럼’ 입니다.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아니 흔들린다고 했지요. 사계절 푸르기까지 합니다. 실내외에서 사계절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잔디구장들이 속속 생겨나면서 동계 전지훈련은 물론이고 아이들은 풋살경기장도 즐겨 찾습니다. 스포츠는 활용하고 즐겨야 되거든요.”

- 복지 정책의 중요성이 더해 가고 있습니다. 특히 지역민들의 스포츠 활동과 건강 증진이 중요한데, 어떤 정책을 갖고 있는지요.

“저는 민선 4기 강릉시정을 이끌면서 도시 브랜드로 ‘솔향강릉’을 내세웠습니다. 소나무 향기의 뜻도 있지만 소나무의 고향이라는 의미도 있어서 사람들로 하여금 자연스레 녹색과 생태를 떠올리게 하는 것입니다. 강릉 시민들에게 공원에서는 스포츠시설을 이용해 몸을 살찌우고, 도서관에서는 마음을 살찌우도록 하고 있습니다. 수영장, 테니스장, 배드민턴전용구장, 야구장, 게이트볼장, 풋살경기장 등이 도심 곳곳에 조성되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즐길 수 있는 도시로 가꿔가고 있습니다.”

-축구 경기를 보고 하루 쉬어간다면 어떤 관광지를 추천해주실 수 있습니까.

“강릉은 전형적인 관광도시입니다. 국민 관광지 경포해변이 경기장과 10분 거리에 있습니다. 인근에 오죽헌과 선교장, 경포대 등 전통 문화재가 가득하고요. 아울러 에디슨이 직접 만든 축음기를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는 참소리박물관도 아주 인기가 높습니다. 정동진에는 고현정소나무와 선크루즈, 예술체험의 이데아 하슬라아트월드, 싱싱함이 살아 숨쉬는 주문진수산시장 등은 연계관광지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시장님 홈피를 보니, 제일 강릉의 자존심을 세우겠다고 하셨는데, 그 자존심이 무엇인지요.

“삶의 질이 일등인 도시를 의미합니다. 도시는 인구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사는 사람들이 얼마나 행복한가를 척도로 제시해야 합니다. 스포츠분야에 초점을 맞춰 말씀드리자면 강릉은 매주 경기가 열리는 스포츠의 고장입니다. 살기에 행복한 삶, 한번 들러도 다시 찾아보고 싶은 도시, 제일 강릉의 오늘과 내일이지요.”

강릉|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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