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미란. 스포츠동아DB
‘판박이’김도희코치, 제자에조언“올림픽후상업적이용상처로남아”
전국의 불볕더위는 2009 한중일국제역도경기대회가 열린 26일 경기도 포천에서도 예외가 아니었다. 경기장 옆 흰 천막으로 만든 간이워밍업장 안의 기온은 더 높았다. 키 170cm, 몸무게 115kg의 ‘피오나 공주’ 장미란(26·고양시청)은 연신 굵은 땀방울을 흘렸다.장미란의 옆에서는 또 한명의 피오나 공주가 흐르는 땀을 닦고 있었다. 바로 역도대표팀 김도희(35) 코치. 178cm-105kg의 당당한 체격. 하지만 김 코치는 “(장)미란이보다는 10kg 덜 나간다”며 웃었다.
때로는 코치로, 때로는 인생의 조언자로. 장미란은 ‘큰 언니’ 같은 김 코치에게 많은 부분을 의지한다. 무엇보다 ‘여성’과 ‘거구’라는 공감대가 신뢰를 쌓는데 큰 역할을 했다.
베이징올림픽 당시 비좁은 이코노미석 대신 비즈니스석에 앉아 날아갈 때도, 단 1kg이라도 더 찌우기 위해 고된 야식 타임을 가질 때도 김 코치는 장미란의 그림자였다.
김 코치는 “우리는 신체리듬이 같다”면서 “오늘 같은 날이면 나도 더운데 (장)미란이는 얼마나 힘들까 싶어 저절로 배려를 하게 된다”며 안쓰러워했다.
지도자로서 김 코치의 유일한 걱정거리는 장미란의 착한 심성.
올림픽 이후 장미란을 상업화하려는 시도 속에 ‘로즈란’의 가슴 속에도 깊은 상처가 남았다. “(장)미란이에게 너는 좀 못되게 살라고 얘기해요.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미란이를 이용하려는 사람들을 보면 제 속도 많이 상해요.” 외형뿐 아니라 여린 마음까지도, 김 코치와 장미란은 판박이였다.
포천|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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