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당’이승기햇볕과의전쟁

입력 2009-06-29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이승기.

요즘 안방극장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이승기(사진). 어느 톱스타도 부러울 것 같지 않은 그에게도 남다른 고민이 있다. 바로 ‘흰 피부가 햇볕에 탈까’ 하는 걱정이다.

2주일에 한 번씩 이틀간 KBS 2TV ‘해피선데이’의 인기 코너 ‘1박2일’을 촬영하러 여행을 떠나는 이승기에게 여름 햇빛은 최대 적이다.

SBS 주말드라마 ‘찬란한 유산’에서 부잣집 아들로 출연하는 이승기는 극중 캐릭터에 어울리는 뽀얀 피부를 까맣게 태우면 안 되기 때문이다. 남자 연기자에게 까무잡잡한 피부는 건강의 상징이겠으나, 드라마에서 걸어 다니는 것도 싫어하는 안하무인 도련님인 이승기는 피부가 햇빛에 노출되지 않게 하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하고 있다.

드라마 제작진 역시 이승기에게 ‘1박 2일’ 촬영을 잘 하고 오라며 스케줄도 배려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지만 “얼굴과 팔 등 피부는 절대 태워서 오면 안 된다”고 신신당부한다. 이승기의 한 측근은 “부잣집 도련님과 까무잡잡한 피부는 어울리지 않는다”며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하얀 피부를 유지해오라고 특명을 내렸다”고 말했다.

그래서 이승기는 ‘1박2일’ 촬영을 할 때마다 준비물을 꼭 챙겨간다. 3명이 거뜬하게 쓸 수 있는 초대형 비치 파라솔과 자외선 차단 크림이 필수 품목이다. 이승기의 남다른 준비물 챙기기에 ‘1박2일’ 스태프들도 혀를 내두를 정도. ‘1박2일’ 초반 우비, 물놀이용 오리발, 얼굴 붓기 빼기 위한 마사지기 등 다양한 상황에 대비한 물품을 준비해 제작진에게 “준비 좀 적당해 해라”고 핀잔을 듣기까지 했다.

그러나 요즘에는 제작진이 이승기의 햇빛 차단용 준비물을 먼저 챙겨주기 바쁘다. 이승기는 최근 스포츠동아와 나눈 인터뷰에서 “드라마와 예능프로그램을 촬영하느라 피부과에 갈 시간도 없다”며 “더구나 원래 햇볕에 잘 타는 피부라서 고민이 많다. ‘1박2일’ 스태프들도 이런 애로사항을 알아 촬영이 없을 때는 무조건 차에 들어가라고 하고, 오히려 얼굴이 탈까 더 걱정해준다”고 말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