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실유골함절도용의자수배전단,현상금3300만원

입력 2009-08-24 14: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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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경찰서가 24일 오전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사무소에서 탤런트 故 최진실씨 유골함 도난사건 용의자의 사전답사 영상을 추가로 공개했다. 용의자 수배 전단지. 양평(경기) |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현상금 3300만원, 수배 전단 배포.’

고 최진실 유골함 절도 사건 용의자에 현상금 3300만원이 걸렸다.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인 양평 경찰서는 24일 용의자에 대한 수배 전단 제작하고 신고보상금 3300만원을 내걸었다.

경찰은 이와 함께 범행 전 용의자가 묘소에 사전 답사를 위해 찾아온 CCTV 영상을 추가로 공개했다.

또한 추가로 공개된 CCTV 영상에서 용의자가 보여준 특이한 행동에 대해 ‘특정한 종교 의식’이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됐으나 일단 경찰은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부정적인 의견을 보였다.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도 양평 경찰서는 24일 오전 11시 서종면사무소에 설치된 수사본부에서 수사 중간 보고를 가졌다. 이 브리핑에서 경찰은 전국 각서에 배포하게 될 절도 용의자의 수배 전단과 신고보상금 액수를 공개했다.

수배 전단에는 용의자의 신원을 식별할 수 있는 사진 3장과 도난당한 고 최진실 유골함의 실제 모습 등이 담겼다. 신고보상금은 3,300만원으로 경찰이 300만원, 묘역 관리소 측인 갑산공원이 3000만원을 내놓았다.

특히 이날 수사 중간보고에서 용의자가 유골한 절도 전에 미리 묘소를 답사하는 장면이 담긴 CCTV 영상이 추가로 공개됐다. 경찰에 따르면 용의자는 절도를 저지른 것으로 추정된 날보다 4일 앞선 1일 오후 10시31분부터 2일 새벽 5시55분까지 서너 차례에 걸쳐 묘소에 왔다.

양평경찰서가 24일 오전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사무소에서 탤런트 故 최진실씨 유골함 도난사건 용의자의 사전답사 영상을 추가로 공개했다. 용의자 수배 전단지에 실린 사진. 양평(경기) |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이 가운데 경찰이 언론에 공개한 것은 동틀 무렵인 새벽에 촬영돼 용의자의 신원이 비교적 선명하게 드러난 12분짜리 영상. 이 영상에서 용의자는 왼손에 막대로 추정되는 긴 물체와 오른손에 메모지를 들고 묘소에 다가왔다. 이어 묘소 주변을 잠시 배회한 뒤 용의자는 들고 있던 막대기를 테니스 라켓처럼 몇 번 휘두르다가 묘소 구석구석을 대보기 시작했다. 특히 나중에 해머로 깬 부분인 묘소 뒷부분에 다가와서는 쪼그리고 앉아 막대기로 사방을 재보고 메모지에 무언가를 적는 모습을 보였다.

영상에서 용의자가 막대기를 휘젓고 묘소 앞에서 쪼그리고 앉아 보여준 행동들에 대해 일종의 종교적 의식이 아닌가라는 추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경찰 역시 이를 염두에 두고 무속 전문가들을 상대로 조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런 조사를 바탕으로 현재까지는 이번 범행에 종교적 목적이 있을 가능성성은 적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에 추가 공개된 ‘사전 답사 영상’과 범행 당시 증거 인멸 시도 장면에서 알 수 있듯 용의자는 사전 준비부터 마무리까지 주도면밀한 행동으로 철저히 계획된 범행임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경찰의 브리핑 직후 묘소 관리소인 갑산공원측은 3000만원에 달하는 현상금 발표와 함께 “진심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허민녕 기자 justi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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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제공=양평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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