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구장 11번 옆 새겨질 10번…롯데 이대호, 최동원 이어 영구결번 선수로

입력 2022-09-30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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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이대호. 스포츠동아DB

“감사합니다.”

롯데 자이언츠의 10번이 영원히 이대호(40)의 등번호로 남는다. 롯데 구단은 29일 “10월 8일 사직 LG 트윈스전이 끝난 뒤 이대호의 은퇴식과 영구결번식이 열린다”고 밝혔다. 이대호는 롯데가 2011년 고(故) 최동원의 11번을 영구결번으로 지정한 이후 11년 만에 구단 역대 2번째 영구결번 선수가 된다.

입단 초 64, 49번을 잠시 달았던 이대호는 2005년부터 10번을 본격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일본프로야구(NPB) 오릭스에서 뛰던 시기에는 25번을 달기도 했으나, 원래 10번 주인이던 오비키 게이지가 니혼햄으로 이적한 뒤 다시 제 번호를 달고 뛰었다. 이후 메이저리그 시애틀 시절은 물론 태극마크를 달고 뛴 모든 순간까지 10번은 이대호를 상징하는 등번호였다.

이대호의 영구결번식은 이미 많은 이가 예상한 대우였다. 이대호는 2017년 이승엽(삼성 라이온즈) 이후 KBO리그 역대 2번째로 은퇴투어를 돈 선수다. 한·미·일 프로야구는 물론 2006도하아시안게임, 2008베이징올림픽 등 숱한 국제무대에서도 맹활약해 ‘조선의 4번타자’로 불렸다. 2010년에는 도루를 제외한 전 부문 석권으로 한·미·일 프로야구 사상 전무후무한 타격 7관왕에 오르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은퇴투어와 영구결번식에 대해선 이미 “이대호가 아니면 누가 하겠느냐”는 말도 적잖이 나왔다. 메이저리그에서 화려한 커리어를 쌓은 부산 수영초 동창 추신수(SSG 랜더스)도 “(이)대호가 아니면 누가 은퇴투어를 하겠느냐”고 가세한 바 있다.

은퇴시즌마저 화려하다. 이대호는 올 시즌 타율, 홈런, 타점 등 여러 공격 지표에서 팀 내 1위를 달리고 있다. 13일 사직 SSG전에선 시즌 20번째 아치로 이승엽(2017년·24개)에 이어 은퇴시즌에 20홈런을 친 역대 2번째 선수로 올라섰다. 잔여경기 안에는 시즌 100타점도 달성이 가능하다. 이대호에 앞서 은퇴투어를 한 이승엽도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했지만, 시즌 100타점 고지에는 오르지 못했다.

롯데 구단 역시 이대호의 마지막 날을 화려하게 장식할 계획이다. 10월 8일 사직 LG전에선 선수단이 이대호의 등번호 10번을 달고 뛰는데, 이날 입은 유니폼을 경매해 수익금 전액 기부로 의미를 더할 계획이다. 구단은 또 이대호의 선수생활을 돌아보자는 의미로 이날 행사를 ‘RE:DAEHO’로 명명했는데, 그가 처음 야구를 시작한 수영초 후배들을 초청해 경기 전 애국가 제창을 요청하는 등 추억을 되새길 행사들을 준비한다.

이대호는 “구단에서 나를 위해 하루를 써주셔서 감사하다”며 “그동안 야구했던 기억들이 하나둘씩 떠오르는 것 같다. 많은 팬 분들이 오셔서 재밌는 추억을 남기고 가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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