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클래식’ 니나 시몬, 재즈 기념비 4LP 전집 출시 [새 음반]

입력 2023-01-02 15: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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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 시몬 탄생 90년, 사후 20주기를 기념하는 ‘Jazz Monuments’ 박스세트
-전 세계 1500세트 ‘손글씨 넘버링 한정판’
니나 시몬(Nina Simone, 1933~ 2003)의 음악 전성기를 4LP 8면으로 구성한 전집, 재즈 기념비 ‘Jazz Monuments’가 출시됐다.

니나 시몬의 전기가 담긴 8쪽 책자가 포함된 전 세계 1500세트 4LP ‘손글씨 넘버링 한정판’ 박스세트로 그의 탄생 90년, 사후 20주기를 기념하는 음반이다. 4LP 전집에 포함된 모든 트랙은 2022년에 리마스터링 됐다.

‘소울의 대사제’, ‘흑인 인권운동가’ 등 수 많은 트레이트 마크의 소유자 니나 시몬의 음악역사를 그의 전성기로 꼽히는 1957년부터 1962년까지 발매한 6장의 정규음반을 모두 8면에 총 4장으로 아로새겼다.

LP A는 ‘NINA SIMONE ESSENTIAL’으로 1959년 뉴욕 타운 홀 실황에서 앙콜곡으로 불러 뜨거운 갈채를 받은 ‘I Don’t Want Him’ 등 그의 6장의 앨범에서 최고의 곡들을 뽑은 5곡이 선정됐다.

LP B, C는 니나 시몬이 1957년에 녹음한 데뷔 앨범 ‘Little Girl Blue’이다.
데뷔 앨범은 클래식 전공자답게 클래식을 차용한 피아노 즉흥연주가 아름답다.

LP D는 1959년 7월에 녹음된 ‘The Amazing Nina Simone’이다. 니나 시몬의 두 번째 정규앨범으로 재즈, 가스펠, 민요 등 다양한 소재들을 노래한다. 그의 노래와 함께 피아노 연주 능력을 선보인 데뷔 앨범과 달리 재즈 오케스트라 편곡이 돋보인다.

LP E는 니나 시몬을 스타로 이끈 1959년 9월 12일 뉴욕 타운 홀의 공연을 담은 그녀의 첫 번째 실황앨범 ‘NINA SIMONE AT TOWN HALL’이다. 이전까지 대부분 클럽에서 노래했던 니나는 1500 객석을 가득 메운 청중과 비평가들을 사로잡았다.
LP F ‘NINA SIMONE FORBIDDEN FRUIT’는 1961년 뉴욕에서 녹음한 그의 세 번째 스튜디오 음반이다. 그의 오랜 음악 파트너인 기타리스트 알 샤크만(Al Schackman)과 함께하는 블루스 명곡 ‘Just Say I Love Him’이 담겨있다.


1959년 타운 홀 공연의 성공을 계기로 드디어 1960년 제5회 뉴포트 재즈 페스트벌 (Newport Jazz Festival)의 헤드라이너를 장식한다. LP G는 ‘NINA SIMONE AT NEWPORT’ 공연을 담은 실황판이다.

LP H ‘NINA SIMONE SINGS DUKE ELLINGTON’은 1962년에 듀크 엘링톤 작품집을 노래한 앨범이다. 재즈 스타로 인정받고 갈채를 받았지만 흑인 인권운동가로 빠져들기 시작한 시기이기도 하다.

니나 시몬은 어려서 클래식을 전공했지만 흑인이라는 이유로 커티스 음악원의 입학을 거절당했다. 이후 시몬은 인종차별에 대한 강렬한 트라우마로 자신의 음악을 ‘블랙 클래식’이라고 불렀다. 그는 여타 재즈 보컬리스트와 달리 모든 곡을 직접 편곡한다.

니나 시몬(콘트랄토)의 매력이라면 단연 일반 남성 못지않은 깊은 저음과 음색이다. 거칠면서도 깊은 울림을 지닌 그의 목소리는 유려한 피아노 연주와 함께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룬다. 특히 그의 음악은 영혼을 담은 강렬한 보이스로 수많은 영화에 삽입되어 영화의 주제를 상승시켰다.

뛰어난 재능, 진지한 클래식 피아노 교육, 그러나 예고 없이 찾아온 남편과 매니저의 이탈… 그리고 1960년대 미국 흑인들의 고통, 이러한 상황으로 인해 그는 최고의 재즈 보컬리스트이자 가장 논란이 많은 인물 중 한 명이기도 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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