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사 득점권에선 삼진 3개” 키움 안우진, 시범경기 첫 등판서 157㎞

입력 2023-03-14 17: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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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3 KBO 시범경기 KT 위즈와 키움 히어로즈 경기가 열렸다. 선발 투수로 등판한 키움 안우진이 역투하고 있다. 고척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삼진 3개를 잡아야죠.”

키움 히어로즈 에이스 안우진(24)이 시범경기 첫 등판을 성공적으로 끝냈다. 14일 고척돔에서 벌어진 KT 위즈전에 선발등판해 3이닝 2안타 3볼넷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안우진의 올해 국내 2번째 실전 등판이었다. 10일 고척돔에서 벌어진 두산 베어스와 연습경기에선 2이닝 3탈삼진 무실점으로 첫 점검을 마쳤다. 당시 직구 최고구속은 156㎞, 투구수는 23개였다.

안우진은 이날 시범경기에선 투구수와 구속을 더욱 끌어올렸다. 직구 최고구속은 157㎞까지 찍혔고, 3회까지 59구를 던졌다. 정규시즌에 맞춰 컨디션을 순조롭게 끌어올리고 있는 모습이다.

물론 숙제도 확인했다. 직구 제구가 다소 흔들려 볼넷 3개를 내줬다. 2회초에는 수비 실책까지 겹쳐 무사 1·3루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그러나 특유의 ‘닥터 K’ 본능을 뽐내며 순식간에 삼진 2개를 잡았고, 에디슨 러셀의 호수비 도움까지 더해 무실점으로 위기를 벗어났다.

안우진은 등판을 마친 뒤 “직구는 아직 지난해 정규시즌만큼 감각이 올라오지 않았다. 원하는 존에 정확하게 던질 정도가 돼야 하는데, 시즌 전까지는 그 감각을 만들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3 KBO 시범경기 KT 위즈와 키움 히어로즈 경기가 열렸다. 선발 투수로 등판한 키움 안우진이 역투하고 있다. 고척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2회초 위기 상황 탈출에 대해선 자신만의 공략법을 공개하기도 했다. 안우진은 “나는 득점권에 주자가 있을 때는 강한 공으로 타자를 제압하려고 하는 유형의 투수다. 무사에선 삼진 3개, 1사에선 삼진 2개, 2사에선 삼진 1개를 잡겠다는 생각이다. 맞혀 잡는 것보다는 타구를 아예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게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올 시즌 투구 패턴은 지난해와 크게 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안우진은 “시범경기에서 내 구종을 최대한 많이 테스트해볼 생각이다. 올해도 사용하는 구종은 지난해와 비슷할 듯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습득해 화제를 모은 포크볼에 대해선 “올해도 포크볼은 여전히 던지지 않을 계획”이라며 “공을 던질 때 손가락이 따가운 부분이 확실히 있다”고 설명했다.

키움은 선발 안우진의 무실점 피칭 이후 마운드를 지킨 투수들이 4회와 6회 각각 3점과 5점을 내주는 등 크게 무너지는 바람에 1-11로 대패했다. KT 마운드에선 선발 웨스 벤자민은 2.2이닝 2안타 4탈삼진 1실점(비자책)을 기록했고, 타선에선 강민성이 4타수 2안타 4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고척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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