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세계 현대미술의 중심 ‘퐁피두센터’ 유치…서울의 새 랜드마크 된다

입력 2023-03-21 11: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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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와 퐁피두센터는 19일(현지시간) 파리 퐁피두센터에서 ‘퐁피두센터 한화 서울’(가칭) 설립 운영에 합의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파리 퐁피두센터 외경. 사진제공|한화

한화그룹(회장 김승연)이 프랑스의 세계적인 현대미술관 퐁피두센터를 유치한다. 퐁피두센터 미술관은 루브르, 오르세와 함께 프랑스를 대표하는 3대 미술관이며, 유럽에서 가장 큰 규모의 국립현대미술관으로 꼽힌다.

한화와 퐁피두센터는 19일 파리 퐁피두센터에서 한화문화재단 신현우 이사장과 퐁피두센터 로랑르봉 센터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퐁피두센터 한화 서울’(가칭) 설립 운영에 합의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한화는 2025년 상반기 중으로 63빌딩에 미술관을 개관 예정이며, 개관일로부터 4년간 한국에서의 퐁피두센터 운영권을 보장받게 된다. 한화는 이미 2018년부터 퐁피두센터 유치를 타진해 왔지만, 코로나 등 여러가지 이슈로 인해 성사되지 못하다 이번에 결실을 맺게 됐다.


●서울의 문화·예술 랜드마크 된다

한화는 매년 퐁피두센터 소장품 중 대표 작가의 걸작을 포함한 기획전시를 2회 개최할 예정이다. 또한 한화는 퐁피두센터 소장품 전시 외에도 퐁피두센터가 갖는 현대적이고 혁신적인 이미지에 부합하는 자체 기획전시를 연간 2회 별도 개최하며, 어린이들의 예술체험 교육장이 될 어린이 미술관 등도 운영할 계획이다.

한화문화재단 신현우 이사장(왼쪽)과 퐁피두센터 로랑르봉 센터장이 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한화


한화는 올해 미술관 건립에 들어가 빠르면 2025년 상반기 중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술관 설계작업엔 루브르박물관, 대영박물관 내부 설계 및 인천국제공항 설계로도 잘 알려진 세계적인 건축가 장 미셀 빌모트가 직접 참여한다.

앞으로 63빌딩은 내부 리모델링을 거쳐 지하부터 지상 4층까지 전시공간을 비롯해 다양한 부대시설이 들어서 국내 문화예술 트렌드를 선도하는 새로운 랜드마크 건물로 거듭날 예정이다.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퐁피두센터 역시 미술관 외에도, 공연장, 극장, 도서관, 서점, 카페 등이 들어선 복합문화시설로 유명하다.


●문화예술 선도기업 면모 구축

퐁피두센터는 1905년 이후부터 현재까지 미술사적으로 중요한 소장품 약 12만여 점을 보유하고 있다. 주요 소장품으로 샤갈, 마티스, 칸딘스키, 피카소 등 현대미술 컬렉션과 프란시스 베이컨, 로버트 라우센버그, 앤디워홀 등의 동시대 미술 컬렉션 등 일반인들에게도 널리 알려진 거장들의 작품들이 있다. 이와 별도로 세계적으로도 가장 방대한 양의 사진작품과 자료 10만여 점을 소장하고 있다. 현재 퐁피두센터 해외관은 프랑스 외에도 2015년부터 스페인 말라가, 2019년부터는 중국 상하이와 파트너십을 맺어 운영 중이다.

앞으로 한화 퐁피두센터의 운영 주체는 한화문화재단이 맡게 된다. 이로써 한화는 기존의 클래식 음악분야에서의 오랜 후원활동에 이어 미술계 분야에서도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해 문화예술 선도기업으로서의 면모를 새롭게 구축하게 됐다.

퐁피두센터는 미술사적으로 중요한 소장품 약 12만여 점을 보유하고 있다. 주요 소장품 중 하나인 앙리 마티스의 작품 ‘루마니아 풍의 블라우스를 입은 여인’. 사진제공|한화


한화는 특히 이번 퐁피두센터 유치 외에도 향후 국내 미술계 지원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쳐나간다는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역량있는 신진작가나 큐레이터를 대상으로 한 해외 레지던시 지원 프로젝트도 추진 중에 있다.

신현우 한화문화재단 이사장은 “한화는 퐁피두센터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국내에 수준 높은 세계의 걸작들과 동시대의 앞서가는 예술작품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글로벌 신진 아티스트들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등 문화예술계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기여하겠다. 이를 통해 퐁피두센터가 서울의 새로운 문화예술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고 넥스트 제너레이션에게 차별화된 영감을 전하는 장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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