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호’ 첫 출항에 각오 다진 손흥민 “아시안컵 우승 꿈꾼다…WC 분위기 이어가되 취하지 않겠다”

입력 2023-03-21 14: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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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대표팀이 21일 경기도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친선경기에 앞서 소집훈련을 진행했다. 훈련 전 한국 손흥민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파주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월드컵 16강이라는 미션을 달성한 한국축구가 새 사령탑과 함께 아시아 정상을 꿈꾼다. 축구국가대표팀의 중심 손흥민(31·토트넘)은 ‘위르겐 클린스만호’의 첫 출항을 앞두고 다부진 포부를 밝혔다.

클린스만 감독(59·독일)이 이끄는 대표팀은 20일부터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모여 콜롬비아(24일 오후 8시·울산문수경기장)~우루과이(28일 오후 8시·서울월드컵경기장)로 이어질 3월 A매치 2연전을 준비하고 있다. 대표팀의 핵심 손흥민은 20일 오후 입소해 21일부터 훈련에 참가했다.

2022카타르월드컵에서 주장으로서 팀을 이끌며 16강 무대를 밟았던 손흥민의 다음 목표는 아시안컵 정상이다. 취임 기자회견에서부터 ‘2024카타르아시안컵 우승’을 외친 클린스만 감독의 목표와 같다. 새 감독과 처음 만난 손흥민은 21일 소집 인터뷰에서 “누구나 우승을 꿈꾼다. 그런데 우승은 공짜로 하는 게 아니다”며 “대회까지 1년도 안 남았는데, 선수들과 잘 준비하겠다. 우승컵을 가져오는 게 가장 큰 꿈”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토트넘(잉글랜드)’라는 공통분모를 지닌 손흥민과 클린스만 감독의 ‘케미’를 기대하는 이들이 많다. 손흥민은 “토트넘에 클린스만 감독과 함께 생활했던 분들이 남아있다. 평판이 굉장히 좋다”며 “구단도 내게 ‘좋은 감독님을 만나서 다행이다’고 했다”고 전했다.

한국축구대표팀이 21일 경기도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친선경기에 앞서 소집훈련을 진행했다. 훈련 전 한국 손흥민과 클린스만 감독이 이야기를 하고 있다. 파주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클린스만 감독의 부임과 함께 대표팀에도 변화가 있었다. 파울루 벤투 전 감독 시절 주로 오후에 진행됐던 훈련시간이 오전으로 바뀌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향후 소집에서도 팀 훈련은 오전에 진행할 것임을 시사했다. 손흥민은 “영국에 있다가 한국에 와서 시차적응 때문에 힘들지만, 개인적으로는 오전훈련을 선호한다”며 바뀐 시스템에 적응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손흥민은 빨라진 훈련시간뿐 아니라 클린스만 감독의 축구철학에 빠르게 녹아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수들이 감독님에게 맞추는 게 중요하다. 어떤 옷을 입혀주느냐에 따라 선수들이 달라지는데, 감독님의 색깔을 빠르게 파악해야 한다. 선수들에게 좋은 경험을 공유해주시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이어 “많은 골을 넣고 이기는 건 누구나 바란다”며 “(1-0보다 4-3 승리를 선호하는) 감독님이 원하는 공격적인 축구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카타르월드컵 16강 진출의 성과를 낸 뒤 다시 모인 만큼 대표팀의 분위기는 더할 나위 없이 좋다. 팀의 리더인 손흥민으로선 이런 분위기를 이어가되 자만하지 않도록 동료들을 이끌어야 한다. 그는 “카타르월드컵의 효과가 분명히 있을 것이다. 선수들의 자신감이 올라왔다.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 그러나 그 분위기에 취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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