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득점도 승리도 없었다! 클린스만호, 수비부터 해결하자 [엘살바도르전 현장 Q&A]

입력 2023-06-21 06: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축구국가대표팀 조규성(오른쪽)이 20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엘살바도르와 친선경기에서 헤딩슛을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골로 연결되진 않았 다. 대전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출범 첫 승을 향한 ‘클린스만호’의 열정은 뜨거웠다. 그러나 방점을 찍지 못했다. 한순간의 방심이 뼈아팠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독일)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20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엘살바도르와 6월 2번째 친선경기에서 1-1로 비겼다. 후반 4분 황의조(FC서울)의 선제골로 승기를 잡았으나 막판 세트피스 상황에서 허망하게 동점골을 내줬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7위 한국은 75위 엘살바도르를 맞아 다득점 승리를 원했다. “1-0보다 4-3 승리가 좋다”는 게 클린스만 감독의 의지다. 그럼에도 원치 않은 결과를 받아들었다.


Q=페루전 라인업과 차이가 있었다.

A=수비 안정에도 많이 신경 썼다. 페루전에는 이기제(수원 삼성)와 안현범(제주 유나이티드)이 좌우 풀백으로 나섰는데, 엘살바도르를 맞아선 김진수(전북 현대)와 설영우(울산 현대)를 측면 수비수로 배치했다. 안정감을 주는 동시에 유기적 공격을 위한 선택. 중앙수비수는 바뀌지 않았다. 나란히 오른발을 선호하는 유형이라는 약간의 리스크가 있음에도 클린스만 감독은 꾸준히 대표팀에 소집된 박지수(포르티모넨세)와 정승현(울산)의 경험을 믿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조직이 흐트러졌고, 집중력도 무뎌졌다.

20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엘살바도르의 평가전 경기에서 한국 손흥민이 엘살바도르 수비를 제치며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대전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Q=손흥민(토트넘)이 후반 교체로 투입됐다.

A=이미 예고됐다. 2022~2023시즌을 마친 뒤 스포츠탈장 수술을 받은 손흥민은 페루전을 건너뛴 뒤 엘살바도르전에도 선발로 나서지 않았다. 클린스만 감독은 “매일 컨디션이 좋아지지만 상태를 봐야 한다. 90분은 어렵다”며 ‘선수 보호’에 무게를 실었다. 당연히 ‘월드클래스’의 존재감은 뚜렷하다. 막대한 오일머니를 가진 사우디아라비아 알이티하드의 관심을 받는 손흥민은 후반 중반 교체 투입돼 나름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하지만 파괴력은 보여주지 못했다. 다행히 후반 시작과 함께 나선 ‘황의조 카드’는 적중했다.


Q=파상공세에도 불구하고 방점을 쉽게 찍지 못했다.

A=대표팀은 내용과 결과를 모두 잡아야 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일대일 상황이든 경합이든 모든 면에서 압도해야 한다. 먼저 맞고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더 다부지고 거칠게 다뤄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기의 흐름은 분명 원하는 방향이었다. 전방위 압박과 더불어 최전방 스트라이커 조규성(전북)과 파트너 황희찬(울버햄턴), 공격 2선 측면의 이강인(마요르카)과 이재성(마인츠) 등이 적극적 스위치 플레이로 일방적 구도를 연출했다. 그러나 결정적 기회는 많지 않았고, 이는 팀 전체가 서두르는 결과로 이어졌다.

대전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