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4실책 페이스?’ 한계선까지 넘어선 KIA

입력 2024-06-26 15: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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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외국인투수 제임스 네일. 스포츠동아DB

KIA 외국인투수 제임스 네일. 스포츠동아DB


10구단 체제 이후 한 시즌 팀 최다실책을 기록할 수도 있다.

KIA 타이거즈는 25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원정경기에서 치명적 내상을 입었다. 전반기를 마치지도 않은 시점이지만, 올 시즌 KIA가 치른 최악의 경기로 남을 수도 있다.

KIA는 롯데 선발투수 나균안 공략에 성공하며 4회초까지 14-1로 크게 앞섰다. 외국인투수 제임스 네일은 1회말에만 1점을 내줬을 뿐, 2회말과 3회말에는 무실점 투구를 이어갔다. 4회말부터 KIA의 악몽이 시작됐다. 네일은 선두타자 나승엽을 3루수 땅볼로 유도했으나, 3루수 김도영의 1루 악송구가 나왔다. 네일은 이후 이정훈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아 무사 2·3루 위기에 몰렸고, 하위타선 봉쇄에도 실패했다. 고승민에게 만루홈런까지 맞아 4회말에만 무려 6점을 내줬다.

실책에서 비롯된 작은 틈은 금세 더 크게 벌어졌다. 네일은 5회말에도 2실점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5회까지 그가 내준 9점 중 자책점은 4점에 불과했다.

6회말부터 가동된 불펜도 롯데 타선을 잠재우지 못했다. 6, 7회말 3점씩을 내줘 결국 14-15 역전까지 허용했다. 이 과정에서도 KIA의 치명적 실책이 거듭됐다. 7회말 14-14 동점 1사 1루 상황에서 투수 곽도규가 롯데 김동혁을 투수 앞 땅볼로 유도했다. 병살을 위한 곽도규의 2루 송구가 크게 벗어나면서 더 큰 위기를 자초했다. 설상가상 중견수 최원준의 송구 실책까지 더해져 타자주자 김동혁은 2루까지 내달렸다. 결국 KIA는 이어진 1사 만루 위기에서 희생플라이로 역전을 허용했다.

KIA는 8회초 힘겹게 1점을 뽑아낸 끝에 연장 12회 15-15 무승부로 이날 경기를 마쳤다. 당장의 패배는 면했지만, 상처는 1패 이상이었다. 결과보다 뼈아픈 과정이 깊은 상처를 냈기 때문이다. 바로 실책이다.

KIA는 이날 3개의 실책을 포함해 올 시즌 74경기에서 무려 75실책을 기록했다. 10개 구단 중 압도적 1위다. 경기당 1개 이상의 실책을 범한 팀은 KIA뿐이다. 2위는 76경기 60실책의 LG 트윈스다.

올 시즌 초부터 KIA의 실책 페이스는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다. 강력한 타선을 앞세워 이를 상쇄하고 있으나, 최근 들어서는 한계선을 넘은 모습이다. 단순 계산으로는 올 시즌 144개 이상의 실책을 기록할 수도 있다. 이는 2015년 10개 구단 체제 이후 단연 한 시즌 팀 최다실책 기록이다. 10개 구단 체제에서 한 시즌 가장 많은 실책을 범한 팀은 2022년 한화 이글스다. 한화는 당시 144경기에서 134실책을 기록한 바 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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