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대2→2대2 수원 삼성, 무력증 일단 지웠다…희망 준 대전하나 원정 [현장리포트]

입력 2023-07-1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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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프로축구연맹

압도적 최하위 수원 삼성은 K리그1에서 ‘승점자판기’로 통한다. 이기는 것은 당연하고, 행여나 무승부에 그치면 몹시 아쉽다. 상대팀으로선 “무조건 이긴다”는 동기부여가 훨씬 강하게 작용한다는 얘기다.

9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수원과 ‘하나원큐 K리그1 2023’ 21라운드 홈경기를 치른 대전하나시티즌이 그랬다. 이민성 대전하나 감독은 “수원을 이긴다고 승점 6을 주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면서도 “하위권은 잡아야 한다. 훗날 진흙탕 싸움을 피하려면 이 경기는 결과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승리도, 승점 30 고지 돌파의 바람도 이뤄지지 않았다. 대전하나는 2-0으로 앞서던 경기를 2-2로 마쳤다. 4경기 연속 무승부로 승점 29(7승8무6패)를 쌓아 6위가 됐다.

수원의 강한 반격이 인상적이었다. 5월 13일 강원FC와 원정경기가 마지막 승리였다. 김병수 수원 감독은 “믿음이 중요하다. 압박이 큰 시기지만 다리가 멈춰도 힘을 내야 한다”고 정신력을 강조했고, 위기에서 최소의 결실은 얻었다. 2승5무15패, 승점 11로 11위 강원(승점 14)과 격차를 유지했다.

예상대로 대전하나가 강하게 몰아세웠다. 전반 1분과 13분 골대를 강타했다. 영점이 맞은 홈팀은 더 무서워졌다. 전반 17분 왼쪽 측면 크로스를 유강현이 헤더로 떨어트려주자 김인균이 깔끔히 차 넣었다. 10분 뒤에는 신상은이 추가골까지 터트렸다.

수원은 포기하지 않았다. 갑자기 여유를 부린 대전하나가 잠시 어수선해진 전반 30분 추격 골을 만들었다. 아코스티의 패스를 고승범이 시즌 첫 골로 연결했다. 축구에서 가장 위험한 스코어 1-2를 만든 수원의 사기가 올랐다. 후반 12분 뮬리치의 동점골로 소중한 승점 1을 수확했다.

대전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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