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2방에 붕괴’ 곽빈-‘역전 직후 실점’ 태너, 둘 다 5회 못 채우고 강판 [WC 리포트]

입력 2023-10-19 20: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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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곽빈(왼쪽)·NC 태너. 스포츠동아DB

단기전의 중압감은 생각보다 컸다. 두산 베어스 곽빈(24)과 NC 다이노스 태너 털리(29)가 나란히 5이닝을 채우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오며 선발투수의 임무를 완수하지 못했다.

곽빈과 태너는 19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두산-NC의 와일드카드(WC) 결정전에 선발등판했다. 곽빈은 3.2이닝 4안타 2홈런 3볼넷 4탈삼진 5실점, 태너는 4이닝 7안타 1홈런 3볼넷 5실점에 그쳤다. 곽빈은 5번째 포스트시즌(PS) 등판에서도 승리와 연을 맺지 못했고, 태너에게도 PS 데뷔전이 아픈 기억으로 남게 됐다.

먼저 강판된 쪽은 곽빈이었다. 4회말 1사까지 1안타로 호투하다가 박건우에게 볼넷을 내주며 흔들리기 시작했다. 제이슨 마틴을 유격수 뜬공으로 잡았으나 권희동에게 중전안타, 김주원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위기를 자초했다. 이는 후속타자 서호철에게 좌측 담장을 넘기는 만루홈런을 얻어맞는 최악의 결과로 이어졌다. WC 결정전 사상 첫 그랜드슬램이었다. 충격파가 채 가시기도 전에 다음타자 김형준에게도 좌월 솔로홈런을 허용했다. WC 결정전 사상 첫 연속타자 홈런이었다. 도태훈에게도 볼넷을 내준 곽빈은 결국 김명신으로 교체됐다.

태너도 아쉽기는 마찬가지. 3회초 호세 로하스에게 우월 솔로홈런을 허용하는 등 1회부터 3회까지 매이닝 실점한 태너는 4회말 타선이 5점을 뽑아준 덕에 한숨을 돌리는 듯했다. 그러나 5회초 선두타자 김재호에게 볼넷, 대타 김재환에게 빗맞은 좌전안타를 내주고는 이재학에게 공을 넘기고 마운드를 떠났다. 이재학이 태너의 책임주자 2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이는 바람에 실점도 5점으로 불어났다. 득점 직후 실점이라는 실망스러운 결과 때문에 한껏 달아올랐던 NC 덕아웃의 분위기도 식었다.

결국 두 팀 모두 5회가 끝나기도 전에 김명신(두산), 김영규(NC) 등 필승카드를 꺼내드는 ‘플랜B’를 가동할 수밖에 없었다.

창원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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