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솜♥안재홍 ‘LTNS’, 끈쩍하고 음탕한데 이게 현실이네 [종합]

입력 2024-01-22 16:06: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크게보기



첫 화부터 ‘쩝쩝’거리며 끈쩍한 장면이 시선을 사로잡더니 보다 현실적인 불륜 이야기로 입소문을 타는 작품이 있다.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LTNS’(극본·연출 임대형 전고운)다.
19일 공개된 ‘LTNS’ 1, 2화에서는 인생 폭망 직전에 놓인 우진(이솜 분), 사무엘(안재홍 분) 부부가 불륜 추적 비즈니스를 시작하게 되는 계기가 그려졌다. 불륜 커플이 헌납한 벌금으로 우진, 사무엘의 삶은 180도 변화를 맞았고 본업보다 부업에 더 집중한 부부의 콤비 플레이는 쫄깃한 긴장감과 재미를 선사하며 보는 이들을 사로잡았다. 이에 공개 3일 만에 유료가입기여자수 3위에 오르며 화제작 ‘환승연애3’, ‘내 남편과 결혼해줘’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우진, 사무엘 부부가 처음부터 불륜 커플을 주시한 것은 아니었다. 우진은 호텔의 진상 고객들로 골머리를 앓았고 사무엘은 택시 기사 일을 하며 지난한 하루를 견뎌야만 했다. 차갑기만 한 현실에 부부 사이에도 찬바람이 불었고 불씨는 꺼져버린 지 오래였다. 사랑 대신 의리만 남은 부부가 되는 것은 아닐지 걱정에 빠질 즈음 이들은 사무엘의 친구 정수(이학주 분)가 바람을 피우고 있단 사실을 알게 됐다.

사무엘은 묵인하려 했지만 우진은 소홀해진 부부 관계가 속상해 술에 의존하는 세연(김새벽 분) 때문에라도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정수는 그런 우진에게 3000만 원을 준다는 조건으로 이 상황을 조용히 넘길 것을 종용, 이를 계기로 우진과 사무엘은 타인의 치명적인 약점으로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넝쿨째 굴러들어온 사업 아이템은 우진의 구미를 제대로 당겼고 그간 호텔에서 본 수많은 불륜 커플들이 떠올랐다. 블랙리스트 수첩 속 이름들을 훑어보며 다음 타깃을 고민하는 우진의 빛나는 눈빛이 짜릿한 쾌감을 안겼다.


두 번째 타깃을 노리는 부부의 추적은 더욱 계획적이고 과감했다. 사내 불륜 커플 병우(김우겸 분)와 가영(정재원 분)의 외도를 증명할 결정적 증거를 수집하고자 미행과 잠입, 변장 등 온갖 방법을 총동원했다. 비록 사진 촬영이 미숙하고, 타인의 시선을 지나치게 신경 쓰고 긴장하는 전형적인 초보의 면모를 드러내기도 했지만 부부가 점점 재미를 붙이고 있어 다음 타깃은 어떤 방식으로 대할지, 증거 확보 스킬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을지 궁금증을 더했다.

‘LTNS’는 허를 찌르는 대사, 빠른 전개와 우리 주변에 있을법한 인물을 통해 성생활, 불륜이라는 자극적인 소재를 보다 현실적으로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소 선정적이고 민망한 장면이 다수 등장하지만, 각 인물 사연은 현실에 가깝다. 욕하면서 본다는 막장보다 ‘현실 막장’을 잘 구현했다고. 아직 2회만 공개된 상태지만, 앞으로 등장할 에피소드 속 인물들 사연은 불륜이라는 부도덕함에도 나름의 사연은 담는다. 주인공 부부가 생계라는 미명아래 자행하는 불법적 행태 역시 우리가 주목하고 반성해야 할 포인트다. 타인의 부도덕성을 공격하기 위한 또 다른 불법 행태를 얼마나 용인할 수 있는지를.

불륜 빼고 현실 그 자체일지도 모른 ‘음란 블랙 코미디’인 ‘LTNS’ 다음 이야기가 주목된다. ‘LTNS’ 3, 4화는 25일 정오(낮 12시) 공개된다.

홍세영 동아닷컴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