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현실” 여자부 최다연패 눈앞에 둔 페퍼저축은행, 패배의식 타파 절실

입력 2024-02-04 14:47: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사진제공 | KOVO

페퍼저축은행은 2021~2022시즌을 앞두고 창단해 현재 3번째 시즌을 치르고 있다. 그러나 승리는 여전히 요원하다. 지난 시즌에는 5승을 거둬 창단 첫 시즌보다 2승을 더 챙겼지만, 올 시즌에는 2승(24패·승점 7)이 전부다. V리그에 좀더 적응하는 듯하더니 다시 곤두박질치는 모양새다.

페퍼저축은행은 팀 통산 93경기를 치르는 동안 가뭄에 콩 나듯 10승을 거뒀지만, 연승이 없다. 반대로 연패에 훨씬 익숙하다. 지난달 31일 현대건설에 져 구단 역대 한 시즌 최다 18연패 기록을 세우더니, 3일 한국도로공사에 또 져 불명예 기록이 더 늘어났다. 19연패는 2012~2013시즌 KGC인삼공사(현 정관장)가 남긴 여자부 역대 한 시즌 최다 20연패에 이은 공동 2위 기록이다.

페퍼저축은행의 연패 기록은 단일시즌에만 국한되지도 않는다. 페퍼저축은행은 2021~2022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두 시즌에 걸쳐 여자부 역대 통산 최다 20연패를 기록한 바 있다. 남자부까지 포함해 역대로 20연패를 2번 이상 당한 팀은 V리그 출범 이후 KEPCO45(27연패·2007~2008시즌, 2008~2009시즌), KEPCO(25연패·2012~2013시즌) 시절 한국전력 한 팀밖에 없다.

어쩌면 3일 도로공사전은 기회였다. 도로공사는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팀이지만, 올 시즌 경기력 저하로 애를 먹으면서 하위권(9승17패·6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게다가 이날은 홈경기여서 페퍼저축은행이 누릴 수 있는 이점이 많았다. 그럼에도 세트스코어 1-3으로 또 패했다. 이정철 해설위원은 3일 중계를 마치고 “홈에서 하위권 팀을 만날 때 연패 탈출을 노려볼 만한데, 연패를 벗어나려는 의지가 보이지 않는 듯하다”고 지적했다.

패배의식을 떨치는 것이 급선무다. 조 트린지 페퍼저축은행 감독은 ‘선수들이 연패에 영향을 받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이게 스포츠의 현실이다. 우리가 원하는 방향대로 흘러가면 힘들지 않겠지만, 반대의 상황에는 많이 힘들어할 것”이라며 “우리가 (다른 팀을 따라잡으려면) 발전하고 개선해야 할 점이 많다”고 말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