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 크리스털 글로브’ 박지원-김길리의 시선, 이제 세계선수권 향한다! [현장리포트]

입력 2024-02-20 18: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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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2023-202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6차 대회를 마친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쇼트트랙 대표팀 박지원과 김길리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국제빙상경기연맹(ISU) 2023~2024시즌 쇼트트랙 월드컵 시리즈에서 박지원(28·서울시청)과 김길리(20·성남시청)가 남녀 동반 종합우승을 차지하는 등 세계 최강의 클래스를 입증한 쇼트트랙대표팀이 금의환향했다.

2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대표팀 선수들은 장시간의 비행 탓에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러나 입국장에서 기다리던 팬들의 환호성을 듣자 이내 에너지를 되찾았다. 남녀부 동반 ‘크리스털 글로브’를 거머쥔 박지원과 김길리는 더 큰 주목을 받았다.

ISU는 지난 시즌부터 쇼트트랙 월드컵 1~6차 대회의 개인종목 성적을 합산해 가장 높은 점수를 얻은 선수에게 크리스털 글로브를 수여하고 있다. 박지원은 올 시즌 6차례 월드컵에서 금메달 5개(1000m 3개·1500m 1개·5000m 계주 1개)를 따내는 등 총점 1071점을 기록하며 2022~2023시즌(총점 1068점)에 이어 2시즌 연속 크리스털 글로브를 수상했다.

“참 어려웠던 것 같다”고 운을 뗀 그는 “올 시즌을 시작할 때부터 2시즌 연속 종합우승을 하고 싶었는데, 시작이 좋지 않았다. 다행히 후반기에 플랜B를 준비한 게 잘 통해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월드컵 시리즈는 마무리됐지만, 2023~2024시즌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3월 15일(한국시간)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를 준비해야 한다. 2024~2025시즌 국가대표 자동선발권이 걸린 대회라 그만큼 중요하다. 박지원은 “일단 목표 하나를 이뤘다”며 “지난 시즌에 세계선수권에서 2개의 금메달을 따냈으니, 올해도 그만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여자부 크리스털 글로브를 차지한 김길리도 많은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그는 “크리스털 글로브는 월드컵 시즌의 가장 큰 목표였는데, 이룰 수 있게 돼서 너무 기쁘다. 트로피를 한 손으로 들고 싶었는데, 너무 무거워서 계속 양 손으로 들고 있었다”며 활짝 웃었다.

김길리의 성장세는 무척 가파르다. 지난 시즌 월드컵 랭킹 4위를 기록하며 시니어 무대에 연착륙했고, 올 시즌에는 1~5차 대회에서 모두 개인전 금메달을 따내는 등 총 7개의 금메달(1000m 3개·1500m 4개)을 목에 걸며 종합우승(총점 1211점)을 일궜다. 그는 “대표팀에 훌륭한 선수들이 많다 보니 함께 운동하며 내 실력도 늘었다고 느낀다”면서도 “아직 외국 선수들보다 스피드가 많이 올라오지 않아서 그 부분을 더 보완하고 싶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꼭 한 번 1등을 해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인천국제공항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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