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격하다 김새는 롯데 야구, 주전이 흔들린다

입력 2024-04-01 14: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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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가 상대를 쫓아가다 뒷심 부족에 시달리는 흐름을 반복하고 있다.

롯데는 9위(1승6패)에 머물고 있다. 개막 시리즈를 포함해 시즌 첫 주는 내내 끌려 다니는 양상이었다. 롯데는 7경기 중 6경기에서 먼저 실점을 허용했다.

패배 원인은 다양하다. 그 중 끌려 다니는 양상을 만든 1차 원인은 선발에 있다. 애런 윌커슨~박세웅~찰리 반즈~나균안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은 구성만큼은 리그 정상급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뚜껑을 여니 시즌 초반 선발 평균자책점(ERA)은 5.24(8위)에 불과하다. 주축이 돼야 하는 외국인·국내 에이스 반즈~박세웅은 합쳐서 4경기 1패, ERA 6.50(18이닝 16실점 13자책점)을 남겼다.

타선이 겨우 동점을 만들거나 턱밑까지 추격하는 경기에서는 불펜이 힘을 쓰지 못했다. 지난달 24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는 0-6으로 끌려가다 타선이 9회초 대거 6득점했지만, 9회말 마무리투수 김원중이 공 3개 만에 끝내기 홈런을 얻어맞았다. 31일 사직 NC 다이노스전에서는 8회말 7-7을 만들었는데, 필승조 최준용(1이닝 1실점)이 연장 11회초 볼넷과 2루타를 잇달아 허용했다. 이 경기에는 또 다른 필승조 구승민(3경기·1.1이닝 6실점)이 내준 점수가 끝내 발목을 잡는 양상이 반복돼 더욱 뼈아팠다.

타선은 클러치 상황마다 빈타에 허덕였다. 올 시즌 10위에 머무는 득점권 타율(0.194)은 여러 방증 중 하나다. 31일 사직 NC전에서는 7-7 동점을 만든 8회말 1사 1·3루 찬스서 전준우가 유격수 땅볼에 그쳤고, 11회말에는 무사 2루 찬스서 4·5번타자 전준우~정훈이 잇달아 땅볼을 쳤다. 올 시즌 김태형 감독이 적재적소에 대주자와 대타를 기용하거나 작전을 성공시켰지만, 결국 마침표는 선수가 찍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김 감독에게 올 시즌 초반 부진이 더욱 뼈아픈 이유는 ‘상수’가 돼야 하는 주전 전력이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경기마다 패배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선수가 투·타 주전이었다. 신임 감독에게 이 만큼 달갑지 않은 일 또한 없다.

김현세 스포츠동아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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