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 역사 쓴 KT, 올해도 마운드 활약이 최우선

입력 2024-04-01 15: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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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KT 위즈에는 마운드의 활약이 필요하다.

KT는 올 시즌 개막 이후 1승7패로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최근 몇 년 이어진 징크스가 반복되는 모양새다. 이강철 감독이 부임한 2019년에는 개막 5연패, 2020년에는 올 시즌과 마찬가지로 시즌 첫 8경기에서 1승7패에 그쳤다. 지난해에는 부상 선수들이 속출해 6월 초까지 최하위에 머물렀다.

그럼에도 KT는 매 시즌 반등했다. 지난해에는 최하위에서 2위로 포스트시즌(PS)에 진출했고, 한국시리즈까지 오르는 기적을 이뤄냈다. 시즌 초반에는 부진해도 뒤늦게 시동을 거는 KT에 ‘슬로스타터’라는 별칭도 붙었다. KT에는 달갑지만은 않은 수식어다. 공교롭게도 올 시즌 다시 ‘슬로스타터’의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반등을 위해서는 마운드의 활약이 절실하다. 올 시즌 KT의 선발 평균자책점(ERA)은 10.06으로 최하위다. 윌리엄 쿠에바스~엄상백~웨스 벤자민~고영표~원상현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은 리그 최정상급으로 평가받았지만 아직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시즌 초반 대진에 따라 로테이션에서 중요한 순서를 맡게 된 엄상백은 2경기에서 2패, ERA 10.29(7이닝 8실점)를 남겼다. 이 감독은 “지금 (엄)상백이의 역할이 중요하다. 등판 일정을 앞당길지도 생각해보고 있다”고 밝혔다.

불펜의 안정화도 필요하다. 불펜 ERA도 7.36으로 최하위다. 먼저 필승조가 자리 잡지 못한 영향이 있었다. 올해 셋업맨으로 낙점한 손동현은 3경기에 구원등판해 ERA 11.57(2.1이닝 3실점)을 남기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이 감독은 지난해 데뷔 후 가장 많은 이닝(73.2이닝)을 소화한 그에게 충분히 쉴 시간을 줄 생각이다. 8회에는 이상동, 김민수가 상대 타자에 따라 번갈아 등판한다.

지난 몇 년간 출발이 늦었던 KT가 반등하는데 마운드의 활약이 뒷받침됐다. 6월까지 최하위에 머물렀던 지난해에는 마운드는 휘청거리지 않았다. 이 감독은 “지난해 결국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던 데는 (시즌 초반에도) 선발이 앞에서 게임을 만들어주고, 타선이 2~3점만 내줘도 경기 후반에는 (박)영현이와 같은 중간투수들이 7~9회를 잘 막아줬기 때문”이라고 투수진의 분발을 기대했다.

김현세 스포츠동아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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