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틀콕 여제’ 안세영은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단식의 유력한 금메달 후보다. 사진제공 |세계배드민턴연맹
‘셔틀콕 여제’ 안세영(22‧삼성생명‧세계랭킹 1위)은 2024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단식의 유력한 금메달 후보다. 지난해 7월부터 세계랭킹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커리어 초반 넘기 힘들었던 난적 천위페이(중국‧2위), 타이쯔잉(대만‧3위), 카롤리나 마린(스페인‧4위) 등을 상대로 최근 우위를 보이며 순조롭게 파리행을 준비하고 있다. 무릎 부상도 이겨낸 그의 의지도 돋보인다.
파리올림픽 시드 배정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차지했다. 파리올림픽 시드는 6월 세계랭킹을 기준으로 배정되는데, 1~4번 시드는 사실상 안세영~천위페이~타이쯔잉~마린으로 확정됐다. 시드상 안세영은 천위페이를 준결승까지는 만나지 않는다. 타이쯔잉과 마린도 4강전 이전까지는 상대하지 않아도 된다.
야마구치 아카네(일본)는 최근 세계랭킹 5위까지 추락했지만 여전히 위협적인 기량을 갖추고 있다. 사진제공 | 세계배드민턴연맹
변수는 야마구치 아카네(일본‧5위)다. 안세영 이전 세계랭킹 1위였던 야마구치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부진을 거듭하며 5위까지 추락했다. 지난해 가을 열린 2022항저우아시안게임 도중 부상을 입었고, 그 여파로 올해 초까지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한 탓이다.
그러나 야마구치의 5위 추락은 안세영에게는 좋은 소식이 아니다. 파리올림픽 5~8번 시드가 1~4번 시드와 8강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현재 5~8번 시드는 야마구치, 허빙자오(중국‧8위), 그레고리아 마리스카 툰중(인도네시아‧9위), 베이웬 장(미국‧10위) 등이 유력하다. 13일 현재 랭킹포인트 8만6427점의 야마구치가 4위 마린(9만1936점)과 자리를 맞바꿀 가능성은 희박하다.
안세영은 13일 현재 배드민턴 여자단식 세계랭킹 1위에 오른 반면, 야마구치 아카네(일본)는 5위까지 추락했다. 야마구치가 2024파리올림픽 1~4번 시드를 받으려면 4위 카롤리나 마린(스페인)과 자리를 맞바꿔야 하나, 현재로선 가능성이 희박하다. 사진출처|세계배드민턴연맹 공식 홈페이지
하락세를 타고 있어도 야마구치는 까다로운 상대임이 분명하다. 허빙자오, 툰중, 장보다 한 수 위의 기량을 보유한 데다, 안세영과 상대전적에서도 13승10패로 앞선다.
배드민턴대표팀 김학균 감독도 안세영과 야마구치의 이른 맞대결에 대비하고 있다. 최근 안세영의 동작을 체력소모가 적도록 교정했다. 야마구치가 여전히 껄끄러운 상대임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