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아사니(왼쪽), 울산 마틴 아담이 나란히 유로 데뷔전을 치렀다. 각각 알바니아와 헝가리대표팀에 합류해 조별리그 1차전에서 패배의 쓴맛을 봤지만, 2차전에서 반전을 노린다.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 울산 HD 공격수 마틴 아담(30·헝가리)과 광주FC 윙어 아사니(29·알바니아)가 나란히 2024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24) 데뷔전을 치렀다.
아담과 아사니 모두 K리그에서 기량을 발전시켜 자국 대표팀에서도 주축으로 자리매김했다. 아담은 2022년 울산에 입단한 뒤 올 시즌까지 K리그1 54경기에서 17골·8도움을 기록히며 팀의 ‘리그 2연패’ 달성에 큰 힘을 보탰다. 지난해 광주 유니폼을 입은 아사니는 첫 시즌 만에 33경기에서 7골·3도움으로 팀의 리그 3위 돌풍을 이끈 주역이다.
둘은 ‘늦깎이 국가대표’라는 공통점이 있다. 아담은 2022년 3월 28세로 헝가리대표팀에 처음 발탁됐다. 아사니도 같은 나이였던 지난해 3월 알바니아대표팀에 선발돼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비록 ‘늦게 핀 꽃’이지만, 둘은 모두 자국 대표팀의 유로2024 본선 진출에 크게 기여했다. 아담은 지난해 유로2024 예선 8경기에서 2골·1도움을 뽑았고, 아사니는 8경기에서 3골·3도움을 올리며 알바니아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대표팀에서도 탄탄대로를 걷고 있는 둘이 꿈에 그리던 유로무대를 밟았다. 아담이 먼저였다. 15일(한국시간) 독일 라인에네르기슈타디온에서 열린 스위스와 유로2024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1-2로 뒤지던 후반 34분 수비수 밀로스 케르케즈 대신 교체로 투입됐다. 비록 공격 포인트 없이 팀의 1-3 패배를 지켜봐야 했지만, 중앙과 측면을 오가며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었다.
아담에 이어 아사니도 유로무대 데뷔전에 나섰다. 16일 지그날이두나파크에서 벌어진 이탈리아와 대회 조별리그 B조 1차전에 선발출전해 후반 23분까지 그라운드를 누볐다. 알바니아는 전반 1분 만에 네딤 바이라미의 선제골로 이변을 일으키는 듯했지만, 1-2로 역전패했다.
유로무대 신고식을 치른 아사니와 아담은 각각 19일 크로아티아, 20일 독일과 조별리그 2차전을 준비한다.
한편 우승 후보 독일과 스페인은 모두 첫 단추를 잘 끼웠다. A조에 속한 개최국 독일은 15일 알리안츠아레나에서 펼쳐진 대회 개막전에서 스코틀랜드를 5-1로 대파했고, B조의 스페인은 16일 올림피아슈타디온에서 복병 크로아티아를 3-0으로 제압했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