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전선·LS일렉트릭·한전, 세계 최초 ‘데이터센터용 초전도 전력망’ 구축 협약

LS전선과 LS ELECTRIC(이하 LS일렉트릭), 한국전력이 차세대 전력 인프라 혁신을 위한 협력에 나선다.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 김동철 한국전력 사장, 구본규 LS전선 대표(왼쪽부터)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LS전선

LS전선과 LS ELECTRIC(이하 LS일렉트릭), 한국전력이 차세대 전력 인프라 혁신을 위한 협력에 나선다. LS W전선과 LS일렉트릭은 최근 한국전력과 함께 ‘데이터센터용 초전도 전력망 구축’을 위한 기술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세계 최초의 초전도 기반 데이터센터 전력망 실증 사업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인공지능(AI) 기술의 급속한 확산과 데이터센터 수요 폭증에 따른 전력 인프라 대응 전략의 일환으로 추진된다. 특히 도심지 고밀도 전력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친환경·고효율 솔루션이라는 점에서 전력 산업 전반의 패러다임 전환을 예고하고 있다.

초전도 전력망은 기존 대형 변전소를 약 10분의 1 수준의 소형 스테이션으로 대체하고, 초전도 케이블을 통해 고용량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차세대 기술이다. 공간 효율성이 탁월하고 에너지 손실이 거의 없어 건설 비용 절감은 물론, 도심지 내 주민 수용성 향상에도 유리하다.

●친환경·고신뢰 전력망 실현
이번 협약에서 한국전력은 초전도 시스템의 기술 검증과 제도 정비를 맡고, LS전선은 초전도 케이블의 설계와 생산, LS일렉트릭은 초전도 전류제한기와 전력 기자재 공급을 담당하게 된다.

초전도 전력망의 핵심은 낮은 전압(23kV)으로도 기존 154kV급 전력을 안정적으로 송전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신규 대형 변전소 건설 없이도 도심 내 전력 공급을 확대할 수 있어 차세대 스마트그리드 인프라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또한 고장 시 즉시 전류를 차단하는 초전도 전류제한기를 통해 설비 손상 및 데이터 유실 방지 등 운영 안정성도 획기적으로 향상된다.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은 “전력 산업을 대표하는 세 기업이 세계 최초로 데이터센터용 초전도 전력망 구축에 나서는 것 자체가 의미 있는 도전”이라며 “LS전선의 초전도 케이블과 LS일렉트릭의 전류제한기는 고신뢰 대용량 전력망 시장에서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 회사는 이번 사업을 통해 초전도 전력망의 표준 모델을 정립하고, 기술 개발 및 실증 범위를 단계적으로 확장할 방침이다. 아울러 초전도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민관 협업 기반을 조성하고, 해외 시장 공동 진출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