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우 사장(현대차그룹 AVP본부장 겸 포티투닷 대표이사) 사진제공 |현대차

박민우 사장(현대차그룹 AVP본부장 겸 포티투닷 대표이사) 사진제공 |현대차



밀란 코박 현대차그룹·보스턴다이나믹스 자문   사진제공 |현대차

밀란 코박 현대차그룹·보스턴다이나믹스 자문 사진제공 |현대차

[스포츠동아 원성열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글로벌 테크 업계의 전설적인 인재들을 전격 영입하며 미래 모빌리티 패러다임 전환에 승부수를 던졌다. 단순한 인력 충원을 넘어 테슬라와 엔비디아 등 혁신의 최전선에서 자율주행과 로봇 기술의 실질적 구현을 이끌었던 핵심 두뇌들을 확보함으로써, 현대차그룹이 ‘지능형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의 도약에 강력한 엔진을 달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AI, 로보틱스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 밀란 코박을 그룹 자문 및 보스턴다이나믹스 사외이사로 선임하고, 자율주행 기술 양산화의 선구자인 박민우 박사를 AVP본부장 겸 포티투닷 대표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는 하드웨어 제조 역량에 세계 최고의 소프트웨어와 AI 경쟁력을 결합해 글로벌 시장의 주도권을 완전히 장악하겠다는 정의선 회장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글로벌 인재들이 집결함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자동차와 로봇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피지컬 AI’ 시대를 주도할 독보적인 위치를 선점하게 됐다.

●로보틱스 상용화의 가속
밀란 코박 그룹 자문은 테슬라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와 카메라 비전 기반 자율주행 시스템 개발을 주도한 기술 혁신가다. 약 20년 동안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아우르는 로보틱스 시스템을 구축하며 높은 성과를 창출해온 그의 합류는 보스턴다이나믹스의 혁신 속도를 비약적으로 끌어올릴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밀란 코박의 통찰력을 바탕으로 스팟, 스트레치, 아틀라스 등 기존 로봇 제품군의 중장기 전략을 정교화하고 상용화의 문턱을 넘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특히 로봇이 단순한 기계적 움직임을 넘어 인간의 실생활과 산업 현장에서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고도화된 지능형 개체로 거듭나는 데 그의 엔지니어링 리더십이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밀란 코박은 현대차그룹의 방대한 제조 인프라와 보스턴다이나믹스의 로봇 기술이 만들어낼 시너지를 통해 로보틱스 생태계의 패러다임을 바꿀 준비를 마쳤다.

●소프트웨어 중심의 대전환
박민우 사장의 AVP본부장 선임은 현대차그룹이 추진 중인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전략의 완성을 의미한다. 박 사장은 테슬라 재직 당시 ‘테슬라 비전’을 설계하며 자율주행의 축을 하드웨어에서 딥러닝 기반 소프트웨어로 전환시킨 주역이다. 또한 엔비디아에서 부사장으로 재직하며 자율주행 기술을 실제 차량에 적용하는 양산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기술과 시장의 접점을 가장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 사장은 향후 AVP본부와 포티투닷의 수장으로서 파편화된 소프트웨어 개발 체계를 통합하고 전사적인 SDV 실행력을 강화하는 막중한 책임을 맡게 된다.

그가 보유한 컴퓨터 비전 및 센서 융합 기술 역량은 현대차그룹의 모빌리티 플랫폼이 세계 최고의 지능형 시스템으로 진화하는 데 결정적인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로써 현대차그룹은 R&D본부의 만프레드 하러 사장과 함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양대 축을 이끄는 완벽한 리더십 체계를 갖추게 됐다.

이번 대규모 인재 영입은 현대차그룹이 단순히 이동 수단을 만드는 기업을 넘어 인류의 삶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는 기술 선도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다. 글로벌 테크 거물들의 합류는 현대차그룹이 보유한 물리적 인프라와 전 세계적인 판매 네트워크가 인공지능 기술과 결합했을 때 파괴적인 잠재력이 있음을 증명한다.

전 세계 자동차 산업이 전기차를 넘어 자율주행과 로보틱스로 연결되는 거대한 변곡점을 지나고 있는 상황에서, 현대차그룹의 기술 내재화와 인재 확보 전략은 향후 100년의 미래를 결정지을 중요한 포석이 될 전망이다. 정의선 회장의 리더십 아래 결집한 이 ‘드림팀’이 완성해낼 지능형 모빌리티의 미래가 기다려지는 이유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