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교육청 공간재구조화사업으로 변모한 안계초와 영해초등학교. 사진제공 ㅣ 경북교육청

경상북도교육청 공간재구조화사업으로 변모한 안계초와 영해초등학교. 사진제공 ㅣ 경북교육청




안동·포항여고 등 미래형 학교 상반기 준공… 1조 8천억 투입 180교 재구조화
‘온자람 공간’ 사업으로 학교 안 카페·도서관 조성… 학생 참여가 만든 배움의 혁신
경북의 한 초등학교 쉬는 시간. 아이들은 익숙한 교실을 벗어나 복도 끝 ‘작은 도서관’으로 향한다. 은은한 나무 향과 따뜻한 조명이 감도는 이곳은 아이들이 직접 고른 책과 그림으로 채워진 아지트다.

“우리가 직접 참여해서 만든 공간이라 더 애착이 가요.” 한 학생의 말처럼 학교는 이제 단순한 학습의 장을 넘어, 아이들의 상상력이 공간의 주인이 되는 ‘머무는 곳’으로 진화하고 있다.

경북교육청은 지난 2017년부터 추진해 온 ‘학교공간혁신사업’을 통해 교육 패러다임의 대전환을 꾀하고 있다. 핵심은 노후 건물을 전면 개축하는 ‘공간재구조화사업’이다. 2025년까지 총 1조 8천억 원을 투입해 도내 180개 노후 학교를 디지털·친환경·지역 상생 요소를 담은 미래형 학교로 탈바꿈시키는 프로젝트다.

이미 우수사례로 꼽히는 청도 이서초를 포함한 87개교가 준공을 마쳤으며, 2019년 교육부 공모에 선정된 안동여자고등학교(397억 원)와 포항여자고등학교(290억 원)는 각각 올해 6월과 3월 준공을 앞두고 있어 기대를 모은다. 현재 추진 중인 나머지 93개 학교 역시 2028년까지 순차적으로 완공되어 지역 공동체의 새로운 거점이 될 전망이다.

전면 개축이 아닌 학교 일부 공간을 구성원이 직접 기획하는 ‘영역 단위’ 사업도 활발하다. 경북형 모델인 ‘온자람공간만들기’가 그 주인공이다. 2025년까지 157개 학교에 448억 원을 지원하는 이 사업은 흥해중학교의 소통 공간 ‘이팝공감’, 구미고등학교의 카페형 스터디룸 등 창의적인 결과물을 낳고 있다.

단순한 시설 보수를 넘어 교육과정과 연계된 이 사업은 학생들이 공간 설계 과정에 직접 참여함으로써 ‘사용자 중심’의 민주주의 교육을 체험하게 한다. 공급자가 일방적으로 제공하던 딱딱한 교실에서 벗어나 휴식과 소통, 자율 학습이 공존하는 생활 공간으로 학교의 기능을 확장한 것이다.

이러한 공간의 변화는 교육 효과 향상은 물론, 학교가 지역사회의 문화적 중심지 역할을 수행하며 지역 활성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있다. 미래 교육의 핵심은 결국 ‘사람’과 ‘공간’의 조화에 있다는 분석이다.

임종식 경북교육감은 “따뜻한 경북교육의 실현은 미래 교육 전환에 따른 공간의 변화에서 시작된다”며 “단순한 건물을 짓는 것이 아니라, 학생 한 명 한 명의 소중한 삶과 성장을 오롯이 담아내는 경북형 미래 학교를 지속적으로 구축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안동 ㅣ나영조 스포츠동아 기자 localdk@donga.com


나영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