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겹이 피어오르는 안개숲을 표현한 〈Beyond the Horizon〉

겹겹이 피어오르는 안개숲을 표현한 〈Beyond the Horizon〉



[스포츠동아 양형모 기자]  파라다이스시티가 세계적 아티스트 듀오 ‘A.A.무라카미’의 한국 첫 개인전 ‘뉴 네이처’를 9월 1일부터 2027년 2월 10일까지 개최한다.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 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기술과 결합한 환경 미학을 감각적으로 풀어낸 대규모 설치 전시다.

A.A.무라카미는 일본의 아즈사 무라카미와 영국의 알렉산더 그로브스로 구성된 팀이다. 이들은 뉴욕 현대미술관(MoMA), 파리 퐁피두 센터, 홍콩 엠플러스 뮤지엄 등에 작품이 영구 소장될 만큼 세계 미술계에서 인정받고 있다. 이번 한국 전시는 이들이 쌓아온 독자적 미학을 대중에게 처음 공개하는 자리다.

전시는 ‘자연 이후의 자연’을 주제로 안개와 빛, 공기 등을 활용해 자연처럼 작동하는 시스템을 보여준다. 생물학적 수학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자연의 원리를 기술로 재현한 점이 특징이다. 작가는 기후 위기와 인공지능, 기술 윤리 등 동시대 이슈를 다루며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새롭게 구성한다.
A.A.무라카미. 일본 출신 아즈사 무라카미, 영국 출신 알렉산더 그로브스

A.A.무라카미. 일본 출신 아즈사 무라카미, 영국 출신 알렉산더 그로브스

A Thousand Layers of Stomach

A Thousand Layers of Stomach


대표작 ‘뉴 스프링’은 6.3미터 높이의 인공 나뭇가지 끝에서 수천 개의 안개 비눗방울이 꽃송이처럼 떨어지는 작품이다. 겹겹이 피어오르는 안개 구름을 형상화한 ‘비욘드 더 호라이즌’도 관객의 시선을 끈다. 이러한 설치물들은 관람객에게 자연 환경을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시각적 경험을 제공한다.

바지락 조개껍데기가 자라는 과정을 코드로 분석해 현대적 수묵화로 표현한 ‘어 사우전드 레이어스 오브 스토맥’도 함께 전시한다. 시간의 응축을 예술로 승화시킨 이 작품은 기술이 어떻게 자연의 기록을 해석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 작가는 기술을 매개로 자연을 재구성하는 독특한 방식을 고수한다.

개막에 앞서 8월 31일에는 작가 초청 간담회와 ‘파라다이스 아트나이트’를 진행한다. 프리즈 서울 오픈에 맞춰 방한하는 해외 컬렉터들과 한국 문화예술계를 연결하는 교류의 장이다. 영종도를 서울로 향하는 관문이자 문화 예술 거점으로 활용해 세계 미술계 인사들을 환대할 계획이다.

파라다이스 관계자는 “기후 위기와 기술 윤리에 대한 논의를 예술적 세계관으로 구현해온 작가를 초청했다”며 “미술 애호가뿐만 아니라 일반 관람객도 흥미롭게 즐길 수 있는 수준 높은 전시를 기획해 미술의 문턱을 낮추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