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발굴조사 당시 고흥군 포두면 봉림리 고분군 4호분. 사진제공=고흥군

2024년 발굴조사 당시 고흥군 포두면 봉림리 고분군 4호분. 사진제공=고흥군




고흥군 봉림리·당오리·봉룡리 고분 3건, 전라남도 기념물 지정
백제시대 고대사 및 지방 통치 체계 밝힐 핵심 유적으로 학술적 가치 인정
고흥군의 백제시대 고분 3건이 전라남도 기념물로 나란히 지정되며, 전남 동부권의 고대사 연구와 문화유산 보존에 청신호가 켜졌다.

고흥군은 포두면 봉림리 고분군, 도화면 당오리 고분, 도화면 봉룡리 고분 등 총 3건의 유적이 지난 9일 전라남도 기념물로 공식 지정됐다고 밝혔다.

이번에 지정된 유적들은 모두 백제시대에 축조된 것으로, 고흥 지역의 고대사와 백제의 지방 지배 체계를 밝혀낼 핵심 학술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지정된 유적 중 포두면 봉림리 고분군은 총 4기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 중 3기(1·2·4호분)가 백제시대의 횡혈식 석실묘(굴식돌방무덤) 형태를 띠고 있다.

현실과 현문, 연도 등을 고루 갖춘 이 구조는 전남 동부지역에서는 매우 드문 독창적인 양식이다. 고분마다 나타나는 구조적 차이를 통해 당시의 연속적인 축조 양상을 파악할 수 있어 역사적 의미가 깊다.

도화면 당오리 고분은 삼국시대 백제 사비기의 횡혈식 석실묘다. 분구 경계석과 부석, 팔자형 연도 등 지역적 특성이 강하게 반영되어 있으며, 인근의 백치성 등 산성과의 입지적 연관성이 뚜렷하다. 이는 백제가 이 지역을 어떻게 군사적, 행정적으로 통치했는지 보여주는 중요한 단서다.

도화면 봉룡리 고분 역시 백제 횡혈식 석실묘로, 내부에서 시신을 안치한 관대와 부장품을 놓는 부곽의 흔적이 생생하게 확인됐다. 이는 당시의 장송 의례와 매장 문화를 구체적으로 증명하는 자료로, 주변의 독치성 등 주요 유적과의 연계성 연구에 필수적인 자산이다.

고흥군 문화체육과 관계자는 “우리 지역의 소중한 고분들이 기념물로 지정됨으로써 그 역사적 가치를 공식적으로 인정받게 됐다”며 “앞으로 학술적 가치를 더욱 명확히 밝히는 한편, 유산이 위치한 마을 주민들과 협력해 유적을 보존하고 활용하는 체계적인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고흥|박기현 스포츠동아 기자 localhn@donga.com


박기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