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베테랑 투수 우규민이 10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우규민은 9일 경기서 타구를 직접 몸으로 막는 투혼을 발휘했다. 그는 “몸 상태는 괜찮다. 약간 부어 있지만, 잘 회복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고척|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고척=스포츠동아 장은상 기자] “어떻게든 맞거나 잡아야겠다는 생각이었어요.”
KT 위즈 베테랑 투수 우규민(41)은 10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일찌감치 이날 경기 ‘휴식’을 부여받았다. 이강철 KT 감독은 “연투도 했고, 공에 맞은 여파도 있으니 오늘(10일)은 쉬라고 했다”고 전했다.
우규민은 9일 고척 KT전에서 말 그대로 ‘투혼’을 선보였다. 그는 양 팀이 6-6으로 팽팽히 맞선 10회말 1사 만루 위기 상황에서 팀 7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지난 8일 고척 KT전(1이닝 무실점)에 이어 이틀 연속 마운드에 오르게 된 상황. 상대에게 출루를 하나만 허용해도 팀 패배가 확정되는 상황이기에 이 감독은 가장 노련한 투수인 우규민 카드를 꺼내들었다.
우규민은 대타 주성원을 상대했다. 1B·1S 상황에서 주성원은 투수 우규민 방향으로 땅볼 타구를 만들었다. 타구가 투수를 스쳐 지나가면, 곧바로 끝내기 적시타가 나올 수 있었다. 투구 후 타구를 직접 잡기 어려웠던 우규민은 순간적으로 기지를 발휘했다. 다리를 직접 타구에 갖다 대며 몸으로 공을 막는 살신성인의 모습을 보였다.
타구는 우규민의 오른쪽 다리를 맞고 옆으로 튀었다. 처리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우규민은 통증을 참고 직접 공을 잡아 홈으로 던져 3루 주자를 잡아냈다. 팀의 끝내기 패배를 막는 호수비였다. 우규민은 이후 이닝까지 마무리해 최종 0.2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우규민은 “타구가 조금 느려서 어떻게 해서라도 맞거나 아니면 잡아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일단 다리를 갖다 대긴 댔는데, 다행히 굴절된 타구가 내 눈 앞에 보여서 처리할 수 있었다”고 후일담을 밝혔다.
우규민은 타구를 처리한 뒤 한 동안 그라운드에 누워 있었다. 그는 “사실 통증이 그리 크진 않았다. 하지만 내 뒤에 다음 투수가 올라올 수도 있으니 몸을 풀 시간을 벌어줘야 할 것 같았다. 그래서 조금 더 누워 있었다(웃음)”고 전했다.
몸 상태에 대해선 “괜찮다. 크게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 약간 부어 있는데, 오늘(10일) 휴식도 받았고 하니 앞으로 잘 회복할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고척|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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