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철 농심 대표이사(사진)가 2025년 기준 누적 매출 20조 원을 돌파한 신라면의 성과를 발표하고 있다. 1991년 이후 35년간 부동의 시장 1위를 수성해온 신라면은 이제 단순한 식품을 넘어 전 세계에 한국 식문화를 전파하는 K-푸드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다. 사진제공|농심

조용철 농심 대표이사(사진)가 2025년 기준 누적 매출 20조 원을 돌파한 신라면의 성과를 발표하고 있다. 1991년 이후 35년간 부동의 시장 1위를 수성해온 신라면은 이제 단순한 식품을 넘어 전 세계에 한국 식문화를 전파하는 K-푸드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다. 사진제공|농심


[스포츠동아 원성열 기자] 대한민국 매운맛의 상징인 농심 신라면이 출시 40주년을 맞아 누적 매출 20조 원이라는 전무후무한 대기록을 달성하며 K-푸드의 새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다. 농심은 2025년 기준 신라면의 누적 매출액이 20조 원을 돌파했으며, 40년 동안 쌓아 올린 누적 판매량은 약 425억 개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국내 식품 업계는 물론 단일 브랜드로서 전례를 찾기 힘든 기념비적 성과다. 판매된 신라면의 면발 총길이를 환산하면 지구와 달 사이를 약 2200번 왕복하고 지구와 태양을 약 6번 오갈 수 있는 천문학적인 규모다. 1986년 국내 최초의 매운맛 라면으로 등장해 1991년 시장 1위에 올라선 이후 현재까지 35년간 부동의 정상을 지켜온 신라면은 이제 단순한 식품의 경계를 넘어 전 세계인의 일상에 녹아든 문화 아이콘으로 진화하고 있다. 특히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와 영국 런던 피카딜리 광장 등 글로벌 랜드마크에서 한국 식문화를 전파하는 선봉장 역할을 수행중이다.

●글로벌 영토 넓히는 K-푸드 신화
신라면의 성공 신화는 국경을 넘어 전 세계로 뻗어 나가고 있다. 누적 매출 20조 원 중 약 40%가 해외 시장에서 발생했을 정도로 강력한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했다. 특히 북미와 중국, 일본 시장은 신라면 해외 매출의 절반 이상을 견인하는 핵심 전략 요충지로 자리 잡았다.
농심은 1971년 미국 LA에 라면을 처음 수출하며 해외 시장에 첫발을 뗀 이후, 1981년 일본 동경사무소를 개설하며 글로벌 공략의 초석을 다졌다. 이후 1996년 중국 상해를 시작으로 청도와 심양에 잇따라 생산 기지를 준공해 완벽한 현지 생산 체제를 구축했다. 2000년대 들어서는 2005년 미국 LA 제1공장과 2022년 제2공장을 본격 가동하며 북미 시장 점유율을 가파르게 끌어올렸다. 올해는 러시아 법인을 새롭게 출범시키는 등 전 세계 100여 개국으로 수출망을 넓히며 안정적인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 최근에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와의 파트너십 및 글로벌 앰버서더 ‘에스파’를 활용한 트렌디한 마케팅을 통해 세계 MZ세대의 입맛을 정조준하고 있다. 6월 서울 성수동 ‘스테이지 엑스 성수 52’에서 열릴 ‘신라면 분식’ 팝업스토어는 이러한 온오프라인의 경계를 허무는 새로운 브랜드 경험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농심 신라면 로제 큰사발면 제품 이미지. 사진제공|농심

농심 신라면 로제 큰사발면 제품 이미지. 사진제공|농심


●K-로제 혁신으로 여는 미래 40년
농심은 신라면 출시 40주년을 기념하는 야심작 ‘신라면 로제’를 18일 한국과 일본 시장에 동시 출시하며 또 한 번의 도약을 준비한다. 이번 신제품은 한국 매운맛의 정수인 신라면과 고추장의 감칠맛을 조화롭게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세계적인 식재료인 토마토와 크림을 더해 로제 소스를 한국적으로 재해석한 ‘K-로제’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다. 신라면 로제는 소비자들의 자발적인 모디슈머 레시피에서 영감을 얻어 기획되었다. 앞서 출시되어 2025년 말 기준 누적 판매량 1억 개를 돌파한 ‘신라면 툼바’에 이어 온라인 언급량이 가장 많았던 로제 레시피를 정식 제품화한 것이다. 농심은 소스가 면에 잘 배어들도록 면 표면에 홈을 파낸 ‘굴곡면’을 적용하고 전자레인지 조리 방식을 도입해 풍미와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조용철 농심 대표이사는 “신라면 누적 매출 20조 원은 전 세계 소비자의 일상과 늘 함께해 왔음을 증명하는 기록”이라며 “맛과 건강, 문화적 경험을 아우르는 가치를 제공해 글로벌 식문화를 선도하는 K-푸드의 중심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농심은 6월부터 신라면 로제의 해외 생산 및 수출을 본격화하고 봉지면도 순차적으로 출시해 글로벌 소비자들의 선택 폭을 넓힐 계획이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