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반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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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와 김승수 의원실은 22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글로벌 OTT 플랫폼을 통한 역사·문화 왜곡 확산 문제와 생성형 AI 시대의 문화주권 대응 전략을 논의하기 위한 정책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간담회는 최근 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 역사왜곡 논란을 계기로 글로벌 OTT와 생성형 AI 플랫폼이 한국 역사·문화 인식에 미치는 영향력이 급속히 커지는 상황 속에서 제도적 대응 체계 마련 필요성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반크 연구원들이 각각 OTT·AI 시대 한국 문화주권 대응 전략과 실제 시정 사례, 생성형 AI 분석 결과를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먼저 권소영 반크 연구원은 ‘K-콘텐츠 문화주권 민관 협력 제도 개선 제안’ 발표를 통해 한류 팬 2억 명 시대 글로벌 OTT 플랫폼이 세계인의 한국 인식 형성에 미치는 영향력을 분석하며 제도적 대응 필요성을 강조했다.

권 연구원은 “‘21세기 대군부인’ 사례처럼 OTT 콘텐츠 속 역사 고증 오류는 단순한 연출 문제가 아니라 국가 이미지와 정체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안”이라며 “현재 글로벌 OTT 플랫폼은 방대한 콘텐츠 유통 구조와 자동번역 중심 시스템으로 인해 한국 역사·문화 오류가 반복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방송·OTT 역사·문화 표현 가이드라인 마련 ▲한국 관련 오류 신고·검토 창구 체계화 ▲문체부·외교부·교육부 및 민간 전문가 협력 시스템 구축 ▲제작·번역 단계 역사 자문 체크리스트 도입 ▲자막·더빙 현지화 검수 기준 마련 등을 정책 과제로 제안했다.

이어 구승현 반크 연구원은 ‘글로벌 OTT 시대, 한국 역사왜곡 대응 - 21세기 대군부인 사례를 중심으로’를 주제로 실제 시정 대응 과정을 발표했다.

구 연구원은 반크가 드라마 속 ‘천세’ 표현과 구류면류관 사용 문제를 분석해 SNS를 통해 공론화하고, 디즈니플러스·MBC·웨이브 측에 공식 시정 요청을 진행한 과정을 설명했다. 그는 “이번 사례는 시민의 문제 제기가 실제 글로벌 플랫폼의 변화를 끌어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라며 “반크의 지속적인 모니터링 결과 디즈니플러스에서 한국어 음성·자막과 일본어 자막 일부가 수정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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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그는 “웨이브는 비교적 신속하게 공식 답변과 수정 조치를 진행했지만, 디즈니플러스는 실제 일부 수정이 이루어졌음에도 별도의 공식 안내나 검토 절차 설명 없이 대응이 이루어졌다”며 “반크 역시 플랫폼의 공식 답변 없이 직접 서비스를 반복적으로 모니터링하며 수정 여부를 확인해야 했다”고 밝혔다.

이세연 반크 연구원은 ‘생성형 AI 서술 분석 성능평가지표’를 발표하며 생성형 AI 시대 한국 역사·문화 왜곡 문제를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ChatGPT·Gemini·Claude·Perplexity·Grok·Copilot·DeepSeek 등 7개 글로벌 생성형 AI 플랫폼을 대상으로 독도·동해·김치·한복·한글·경복궁·석굴암 등 10개 항목에 대한 역사·문화 서술 정확성을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분석 결과 일부 AI 플랫폼에서는 비빔밥을 중국 유교 개념인 ‘화이부동’과 연결하거나, 경복궁을 “제후국 형식”, “작은 중국 개념”으로 설명하는 등 중국 중심 역사 해석 위험성이 확인됐다. 또한 한복·갓 관련 공식 영문 표기 혼선과 기본 역사 정보 오류도 다수 발견됐다.

마지윤 청년연구원은 “예를 들어 특정 인종이나 종교를 비하하는 장면이 포함된 콘텐츠가 공개된다면, 이는 곧바로 글로벌 사회의 거센 비판과 함께 국제적 이슈로 확산할 가능성이 크다”며 “하지만 우리 역사와 문화가 왜곡되거나 잘못 고증된 콘텐츠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국제 사회의 문제의식과 글로벌 차원의 시정 압력은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최주은 청년연구원은 “예를 들어 국가유산청은 국가지정문화유산 내에서 드라마·영화 등 콘텐츠를 촬영할 경우 사전 허가와 일정한 가이드라인을 적용하고 있다”며 “이처럼 글로벌 OTT 시대에는 역사·문화 콘텐츠가 제작·유통되는 과정에서 역사 왜곡 가능성을 사전에 점검하고 예방할 수 있는 공적 가이드라인과 협의 체계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현우 청년연구원은 “콘텐츠의 질적 완성도와 역사적 정통성을 함께 강화하는 방향으로 정책적 지원이 확대되어야 한다”며, “특히 한국콘텐츠진흥원은 다양한 콘텐츠 제작을 지원하는 핵심 기관인 만큼, 청년들과 함께 콘텐츠 속 한국 역사·문화 오류를 발굴하고 이를 신속히 접수·검토·조치할 수 있는 상시 소통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권순규 연구원은 “이번 ‘21세기 대군부인’ 역사왜곡 논란은 단순히 국내에만 머무른 이슈가 아니었다”며 “영국 언론 The Independent 등 해외 주요 외신들도 이번 논란을 주목하며, 한국의 역사·문화 주권 문제와 그 민감성을 함께 조명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이제 글로벌 OTT 시대에서 콘텐츠 속 한국 역사·문화의 표현 방식과 고증의 정확성이 대한민국의 국가 이미지와 문화 신뢰도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국제적 사안이 되었음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간담회를 마치며, 박기태 반크 단장은 “국회 차원에서 정부 부처와 산하기관, 글로벌 OTT 플랫폼, 콘텐츠 업계, 반크 등이 함께 참여하는 정기적인 협력 소통 창구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연 1~2회 이상 정책 토론회와 협의체를 운영해 역사·문화 왜곡 문제에 대한 공동 대응 방안과 예방 체계를 지속해서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방송통신위원회 등 기술·미디어 정책 역량을 보유한 정부 부처들이 중심 역할을 수행해, AI·OTT 시대에 확산하는 역사·문화 왜곡 문제에 보다 체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이번 ‘21세기 대군부인’ 역사 왜곡 논란과 같은 사례는 단순히 비판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향후 K-콘텐츠 제작 과정에서 역사·문화적 정밀 검수와 창의적 표현을 동시에 강화하는 좋은 자극이 되어야 한다. 앞으로 글로벌 시장에 소개될 K-콘텐츠가 역사적 사실과 문화적 정체성을 균형 있게 담을 수 있도록, 제작 초기 단계부터 검증·자문 체계와 정책적 지원이 연계되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승수 의원은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역사·문화 오류 패턴과 한·중·일 간 혼동되기 쉬운 유사 문화 사례를 체계적으로 비교·분석해, 공신력 있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예방적 검수 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콘텐츠 제작 과정에서 역사 자문 기능의 역할과 책임이 더욱 강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 부처와 산하기관 차원에서도 역사 왜곡 이슈 발생 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전담 체계가 마련되어 있는지 점검해야 하며, 사안의 특성상 개별 기관 대응을 넘어 부처 간 유기적인 협력 시스템 구축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역사·문화 왜곡 문제가 반복될 경우 국가 간 감정 대립과 혐한·혐중 정서 확산으로까지 이어질 우려가 있는 만큼, 보다 선제적이고 체계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반크는 앞으로도 글로벌 OTT·생성형 AI 플랫폼 내 한국 역사·문화 왜곡 사례를 지속해서 모니터링하며, 정부·국회·민간이 함께하는 민관 거버넌스 구축과 제도 개선을 위한 정책 제안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수진 기자 sujinl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