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진천의 원예전문기업 정프러그.                   사진제공 팩민

충북 진천의 원예전문기업 정프러그. 사진제공 팩민



[스포츠동아 양형모 기자]  인공지능과 자동화가 산업 전반의 필수 경쟁력으로 부상하면서 포장 자동화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과거 고가의 대기업 전유물로 여겨졌던 자동포장기계는 최근 정부와 지자체의 다각적인 지원사업에 힘입어 중소기업과 농어촌 현장으로 빠르게 보급되는 중이다. 자금 부담을 겪는 기업들이 초기 비용 없이 사실상 무상에 가까운 형태로 설비를 도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충청북도 진천군에 위치한 원예 전문기업 정프러그는 최근 지역 청년창업 지원제도를 활용해 자동테이핑기를 현장에 도입했다. 이 기업이 선택한 설비는 자동포장기계 전문기업 팩민의 T-5050 자동테이핑기다. 비용 문제로 자동화 도입을 주저했던 중소 현장에서 지원 제도가 실질적인 돌파구 역할을 한 것이다.

정프러그 허석정 대표는 “자동화가 필요하다는 것은 알았지만 비용 부담 때문에 망설였다”며 “진천군의 청년창업 지원제도를 활용하면서 실제 회사 부담금 없이 장비를 도입,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허 대표는 “박스 포장 작업은 매일 반복되는 업무인데 자동테이핑기도입 이후 작업 속도가 빨라지고 직원들의 피로도가 크게 줄었다”며 “포장 품질도 일정해져 고객 만족도가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업계 전문가들은 자동테이핑기를 포장 자동화 체계 구축의 첫걸음으로 꼽는다. 실제로 상당수 기업이 해당 장비를 먼저 도입해 효과를 확인한 뒤, 박스를 자동으로 접는 제함기나 송장자동부착기, 자동밴딩기 등으로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이러한 자동화 전환은 포장 공정의 생산성을 높이고 인력난이 심한 지방 제조업과 농촌의 비용 부담을 경감하는 효과를 낸다. 사람이 작업할 때 생기는 포장 편차를 줄여 균일한 품질을 유지할 수 있는 점도 특징이다.

현재 중소벤처기업부는 스마트공장 구축사업을 통해 자동화 장비와 연동 설비 도입을 지원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역특화형 스마트공장 사업과 농산업 분야 스마트공장 구축지원 사업도 병행 운영 중이다. 일부 지원사업은 전체 구축 비용의 상당 부분을 조달하며, 지자체가 별도 예산을 매칭해 기업 부담을 더 낮추기도 한다. 농업법인 지원이나 스마트팜 관련 사업, 청년창업 지원 등을 통해서도 설비 구입이 가능하므로 관할 시·군청이나 농업기술센터를 통한 확인이 필요하다.

팩민은 지원사업 참여를 원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장비 제안서와 견적서, 사양서, 사업계획서 작성 등 복잡한 행정 절차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팩민 김동필 대표는 “많은 고객들이 지원사업이 있는 줄 모르고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며 “생각보다 다양한 지원제도가 존재하고 있으며 실제로 고객 부담금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자동포장기계는 이제 비용이 많이 드는 투자가 아니라 생산성을 높이는 가장 현실적인 선택이 되고 있다”며 “특히 농촌과 지방 제조업체들이 정부지원 제도를 적극 활용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현장의 자동화 의지가 맞물린 만큼, 비용 장벽에 막혔던 중소 제조 현장의 체질 개선은 가속화될 전망이다. 현장 맞춤형 지원 제도를 적극적으로 탐색하고 활용하려는 기업들의 주도적인 노력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