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치·뱅어·빙어 자주 먹는 女, 건강하게 오래 산다

입력 2024-06-17 09:37: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생선은 통째로!

멸치처럼 살은 물론 대가리와 내장까지 통째로 먹는 작은 생선을 자주 섭취하면 암이나 다른 원인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여성이 건강상 이득을 볼 가능성이 높다.

생선을 많이 섭취하면 건강에 이롭다는 연구 결과는 전에도 많았다. 하지만 뼈까지 통째로 먹는 작은 생선 섭취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초점을 맞춘 연구는 거의 없었다고 이번 연구를 주도한 일본 나고야대학교 의학대학원의 카사하라 치나츠 박사가 말했다.

연구진은 일본인의 식탁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작은 생선과 건강의 상관관계를 들여다보기로 했다.

35~69세 사이의 일본인 8만802명(여성 57%)이 연구에 참여했다. 이들을 작은 생선 섭취 빈도에 따라 네 그룹으로 나누고 9년간 추적 관찰했다.

작은 생선의 예로는 열빙어(시사모), 뱅어, 빙어, 말린 작은 정어리 등이다. 연구 기간 동안 2482명의 참가자가 사망했으며, 그중 약 60%인 1495명의 사인이 암이었다.

연구자들은 작은 생선을 한 달에 1~3회 이상 먹은 여성은 이를 거의 섭취하지 않은 여성에 비해 암이나 기타 다른 원인으로 인한 사망확률이 낮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작은 생선을 한 달에 1~3회, 주 1~2회, 주 3회 이상 먹은 여성은 거의 먹지 않은 여성에 비해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이 각각 32%, 28%, 31%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암으로 인한 사망 위험은 각각 28%, 29%, 36%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최근 국제 학술지 ‘공중보건 영양’(Public Health Nutrition)에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한 연구진은 “작은 물고기는 건강한 식단의 구성 요소가 될 수 있다”며 “뼈와 내장을 함께 섭취하면 칼슘, 비타민, 지방산과 같은 미량 영양소의 훌륭한 공급원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특히 혈압을 낮추고 염증을 줄이며 뇌 기능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진 오메가-3 지방산뿐만 아니라 비타민 A와D의 항종양 효과도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작은 생선을 일상 식단에 포함시키는 것이 여성의 사망 위험을 줄이는 간단하지만 효과적인 전략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남성에게도 비슷한 잠재적 이점이 있지만 통계적으로 의미를 부여할 수준은 아니었다. 명확한 이유는 찾아내지 못 했다.

한계도 인정했다. 추적기간 동안 많은 참가자의 식습관 및 생활 습관 요인의 변화를 확인하지 못했다는 점, 참가자가 작은 생선 섭취량을 정확하게 보고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점, 연구 지역이 일본으로 제한되었다는 점 등이다.

그럼에도 연구진은 이번 성과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카사하라 박사는 “작은 생선은 누구나 쉽게 먹을 수 있고 대가리, 뼈, 내장까지 통째로 섭취할 수 있다”며 “작은 생선 섭취와 여성의 사망 위험 사이의 반비례 관계는 사람들의 식단에서 이러한 영양소가 풍부한 식품의 중요성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다른 국적 사람들 사이에서도 비슷한 효과를 낼 것이라고 확신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