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덕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1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선거캠프에서 고개를 숙여 사과하고 있다. 고 후보는 자신의 딸이 페이스북을 통해 “고 씨는 후보 자격이 없다”고 비판한 것에 대해 자신의 부덕의 소치임을 인정하고 시민들에게 해명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고승덕(57)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딸 희경(미국이름 캔디 고·27) 씨가 자신을 비판한 글에 대해 해명했다. 이와 관련, 고 후보의 전처인 박유아 씨 인터뷰도 화제다.
고 후보는 1일 서울 을지로 선거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딸이 이런 글을 올린 데 대해선 참담한 심경”이라고 말한 뒤 “아픈 가족사를 선거에 이용하려는 세력에는 정면으로 맞서겠다”고 밝혔다.
고 후보는 자신을 ‘공작정치의 희생양’으로 표현하면서 후보 사퇴 의사는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희경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서울 시민들에게’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려 “어머니가 나와 동생을 뉴욕의 학교에 보내려고 미국으로 데려온 뒤 그는 아예 우리와 연락을 끊었다. 11세 때부터 아버지 없는 삶에 적응해야 했다”고 밝혔다.
이어 “서울시교육감은 가장 가까이 있는 자기 자식부터 보살필 줄 아는 사람이 돼야 할 것”이라며 고 후보가 교육감으로서 자질이 없다고 지적했다.
희경 씨는 또 고 후보가 기자회견에서 가족사 등과 관련해 언급한 내용에 대해 “난 그와 내 사생활이 어땠는지 세세하게 논쟁하고 싶진 않다. 다만 서울 시민들에게 그가 자식들 교육도 제대로 해주지 못한 인물이었다는 정보를 전달해 주고 싶은 마음이 전부”라고 말했다.
한편 고승덕 후보의 전 부인은 포스코 회장이었던 故 박태준 회장의 둘째 딸인 박유아 씨로 두 사람은 지난 2002년 합의 이혼했다.
박유아 씨는 지난 1999년 8월 여성동아와의 인터뷰에서 “처음부터 절대로 출마는 안 된다고 말렸고 1997년 인천 보궐선거 당시에도 나오기가 무섭게 잘랐고 정치하고 싶은 이유를 대라고 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누리꾼들은 “고승덕 변호사 딸의 글, 진실은?”, “고승덕 변호사 딸의 글, 이번 선거에 어떤 영향을?”, “고승덕 변호사 딸의 글, 중도표 이동에 변수될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