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비대위 체제 전환… 사실상 복당 허용 “개혁적 보수주의자들에 당 문호 개방”

與 비대위 체제 전환… 사실상 복당 허용 “개혁적 보수주의자들에 당 문호 개방”

총선에서 고배를 마신 새누리당이 당 수습을 위해 14일부터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고, 위원장에는 원유철 원내대표를 추대했다.

새누리 김정훈 정책위의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김무성 대표 주재로 열린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지도부들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면서 “(원 원내대표를 앞세운 이유는) 국회에서 처리해야 할 법도 있기 때문에 원내대표와 비대위원장을 함께 맡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따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원 원내대표는 비대위원장직 권유에 “나 또한 총선 참패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고사해왔으나 별다른 대안이 없어 결국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새누리당은 무소속 인사들의 복당을 불허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번복해 원칙적으로 허용하기로 했다.

앞서 원 원내대표는 유승민 의원이 총선 전 공천에 불만을 품고 탈당한 후 무소속 출마하며 “당선되면 반드시 복당하겠다”고 발언하자 “복당은 불가능하다. 총선 후 의석수가 과반이 안돼도 안 된다. 인정할 수 없다”며 불허 방침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날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 김태호 최고위원은 “‘개혁적 보수의 가치’에 동의하는 모든 이들에게 문호를 대개방하겠다”며 무소속 당선 인사에 대한 복당 허용 의사를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한편 원 원내대표는 15일 오전 11시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탈당 후 무소속으로 당선된 자들의 복당 등 주요 현안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이미 복당신청서를 제출한 안상수 의원을 포함해 유승민, 주호영, 윤상현 의원 등 여권 출신 무소속 당선인 7명의 복당 여부가 조만간 결론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123석)에 밀려 원내 제2당으로 전락한 새누리당(122석)은 무소속 당선인들의 복당이 허용되면 제1당의 지위 회복이 가능케 된다.

동아닷컴 양주연 인턴기자 star@donga.com
사진=동아일보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