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 동아일보DB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결정을 환영합니다”라며 말을 이어갔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2017년 3월 10일 오늘로써 대한민국의 이전과 이후는 달라졌습니다. 촛불 민심을 담아낸 광장, 그 성숙한 광장 민주주의가 대한민국을 바꿨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헌정 사상 유례 없이 탄핵돼 물러나는 대통령을 참담한 심정으로 지켜봅니다. 그러나 우리는 불행한 나라의 국민으로 머물지 않았습니다. 헌법 유린과 국정 농단의 죄를 합법적 절차에 따라 엄중히 물었고, 한껏 고양된 시민 정신으로 법과 상식의 민주주의를 수호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제 더 이상의 혼란과 표류는 없어야 합니다. 나누고 쪼개는 낡은 프레임은 대한민국의 변화를 이끌지 못합니다. 정직하고 공정한 나라, 민주주의가 바로 선 대한민국을 향한 뜨거운 마음. 광장의 외침은 마침내 하나입니다. 우리는 공명정대한 선거를 통해 새로운 대통령을 뽑고, 희망찬 민주적 정부를 수립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저는 서울시장으로서,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무한한 책임감과 함께 광장의 교훈을 겸허하게 새깁니다”라며 “오늘, 비로소 광장에 봄이 당도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이 우리나라 헌정 사상 처음으로 파면됐다.
헌법재판소는 10일 오전 11시 대심판정에서 열린 박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의 선고재판에서 재판관 8명의 전원 일치된 의견으로 박 대통령의 파면을 결정했다.
대통령의 탄핵심판은 2004년 당시 노무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이지만, 현직 대통령이 파면되는 것은 처음이다.
이번 결정은 선고와 동시에 효력이 발생해 직무정지 상태의 박 대통령은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대통령직에서 내려오게 됐다.
이에 따라 당분간 국정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이끌며, 차기대선은 5월초에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9일 국회 탄핵소추 의결로 시작된 탄핵심판은 92일 만에 대통령 파면이라는 결정으로 종지부를 찍게 됐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