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성남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헌재는 이 나라가 국민이 주권자인 민주공화국이라는 것을 만천하에 선포했습니다. 국민은 역사상 최초로 최고 권력자를 끌어내렸습니다. 이게 나라다! 헌재의 결정을 국민과 함께 눈물로 환영합니다. 한겨울 칼바람과 적폐세력의 반역사를 모두 이겨낸 국민들께 무한한 경의를 표합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언제나 그랬듯 국민은 옳았습니다. 정치가 거국내각과 명예퇴진을 말할 때 국민은 탄핵을 외쳤습니다. 오늘 국민은, 확실한 청산과 공정국가 건설을 명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치는 또 머뭇거리려 하고 있습니다. 정치는 국민의 뜻에 겸허히 승복해야 합니다. 우리가 새로운 나라를 말할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촛불 때문입니다. 촛불 위에서 가르치려 하고 국민의 뜻을 왜곡하려는 어떠한 시도도 반대합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철저히 청산해야 진정한 통합이 되고, 공정한 나라를 만들어야 화합의 꽃을 활짝 피울 수 있습니다. 위대한 국민이 만든 3월 10일, 오늘의 역사를 또다시 미완의 혁명으로 기록되게 할 수 없습니다. 권력자의 교체가 아니라 세상을 교체해야 합니다. 강자의 횡포가 사라지고 약자가 보호받는 정부를 만들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세월호 책임자가 처벌되는 공정한 나라, 사드가 없는 평화로운 한반도, 재벌 기득권 그리고 부패정치세력이 없는 청정 대한민국을 위해 오늘부터 다시 불퇴전의 각오로 임하겠습니다. 언제나 국민 여러분과 함께 하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이 우리나라 헌정 사상 처음으로 파면됐다.
헌법재판소는 10일 오전 11시 대심판정에서 열린 박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의 선고재판에서 재판관 8명의 전원 일치된 의견으로 박 대통령의 파면을 결정했다.
대통령의 탄핵심판은 2004년 당시 노무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이지만, 현직 대통령이 파면되는 것은 처음이다.
이번 결정은 선고와 동시에 효력이 발생해 직무정지 상태의 박 대통령은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대통령직에서 내려오게 됐다.
이에 따라 당분간 국정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이끌며, 차기대선은 5월초에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9일 국회 탄핵소추 의결로 시작된 탄핵심판은 92일 만에 대통령 파면이라는 결정으로 종지부를 찍게 됐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