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교육청 장학사 숨진 채 발견… “수십 차례 민원 시달려”

내부형 교장 공모제 취소 관련 민원 쏟아져

부산시교육청 입구에 걸려있는 내부형 교장 공모제 요청 현수막.

부산시교육청 소속 장학사가 최근 숨진 채 발견됐다.

1일 부산시교육청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부산시교육청 소속 장학사 A(48·여)씨가 자신의 고향인 경남 밀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내부형 교장 공모제 관련 민원으로 힘들어하다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시교육청에 따르면 부산 한 학교에서 시행 중이던 내부형 교장 공모제 취소 이후, 국민신문고와 전자문서 등 게시판에 교장 공모제 미지정 재검토를 요구하는 민원이 한 달여 동안 수십 차례 올라왔고, A장학사는 ‘민원 폭탄’과 반복 전화 항의 방문에 시달려 왔다고 한다.

교육청 내부 검토를 거쳐 미지정 통보한 이 학교는 8월 31일 자로 4년간의 무자격 교장 임기가 끝나게 된다. 학교 측은 교장 공모제가 계속되도록 재신청했고 시교육청 자문단과 지정위원회 심의, 교육감 결정 절차 등을 거쳐 교장 공모제 미지정 통보했다.

그러자 학교 측은 지난 5월부터 부산시교육청에 ‘교장 공모제 희망합니다’라는 민원과 교장 공모제 취소 제고 요청을 장학사 A씨의 내선전화와 지방교육행재정통합시스템(K-에듀파인)을 통해 한 달 동안 수십 차례 민원 공문을 보냈다. 뿐만아니라 이 학교 관계자는 교장 공모제 미지정에 대한 이유 등을 설명해 달라며 시교육청을 여러 차례 방문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장학사 A씨는 평소 일 처리가 빠르고 부원과도 잘 소통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 같은 민원을 처리하는 데 큰 부담을 느꼈고 최근 유족과 동료 교직원들에게 이번 민원에 대한 고충을 털어놓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교육청은 내부 조사를 벌인 후 이번 일과 관련된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부산 | 김태현 스포츠동아 기자 localb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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