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저출생 극복 사회적 인식 개선 전개…“체면문화 극복해야”

입력 2024-08-01 15:38:1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매월 전문가 초청 특강, 관계 공무원 및 정책관계자 토론 통해 정책 도출


경북도 저출생 극복 공부 미팅 모습./사진=경북도

경북도 저출생 극복 공부 미팅 모습./사진=경북도

저출생과 전쟁 중인 경북도가 매월 저출생 분야 각계각층의 전문가들과 함께 교육과 토론을 통해 정책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경북도는 1일 도청 다목적홀에서 제1회 ‘저출생 극복 공부 미팅’을 개최해 도청과 시군 직원, 공공기관 관계관 등의 저출생 대응 역량을 강화했다.

1회차 공부 미팅에는 이재희 육아정책연구소 저출생연구팀장을 초청해 사회‧문화‧심리적 관점을 통한 한국 사회 저출생 현상의 이해라는 주제의 특강을 진행했다.

이 팀장은 특강에서 일‧ 가정 양립, 교육환경, 가치관, 수도권 집중 등 다양한 저출산 원인을 제시하고 경제성장‧복지국가 측면과 함께 개인의 가치와 태도 등 문화적 요인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는 제2차 인구변천 이론을 강조했다.

특히, 한국에서 저출생을 심화시키는 한국의 사회·문화적 특성을 소개했다.

강의에 따르면 한국은 위신을 지키기 위해 형식에 치중하는 특성이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체면문화로 인해 비혼 출산에 대해 호의적이지 않으며, 형식적인 결혼 문화가 자리 잡아 높은 결혼 비용으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또한 서양과 달리 한국의 부모 자녀 관계는 ‘자녀의 성공이 곧 부모의 성공으로 인식된다’며 자녀의 성공 하나만을 바라보고 막대한 사교육비를 투자하는 한국 부모들의 노력이 역으로 저출생을 더욱 심화시킨다고 지적했다.

특히 지금과 같은 불확실한 경제적인 상황 속에서는 결혼과 육아는 인생에서 더욱 큰 불확실성이 가장 높은 인생 과업이기 때문에 결혼과 출산 결정을 쉽게 내리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이재희 연구팀장은 한국 사회가 다양한 가치가 공존하고 개인의 권리와 선택의 자유가 강조되는 사회로 변해야 하며, 사회적 신뢰 회복과 최근 심해지는 사회 갈등 해결이 저출생 극복 정책 마련과 반드시 병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문가 강의가 끝나고 도청 및 시군 직원, 공공기관 관계관 등은 토론을 통해 체면문화를 바꿀 수 있도록 사회 문화 인식개선 운동과 사회적 신뢰 회복 방안 마련에 집중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스포츠동아(안동) 김병익 기자 locald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김병익 기자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