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온종합병원 “월경 과다·기간 길어지면 자궁근종 의심해 봐야”

입력 2024-10-24 16: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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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35세 이상 여성 40~50% 자궁근종
김규관 과장 영입… 산부인과 의료진 확충
김규관 부산 온종합병원 여성센터 과장이 진료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온종합병원)

김규관 부산 온종합병원 여성센터 과장이 진료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온종합병원)

자궁근종은 자궁의 근육층에서 발생하는 양성 종양이다. 가임기 여성의 20~30%, 35세 이상 여성의 40∼50%에서 나타날 만큼 흔하다.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자궁근종의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초경 이전이나 폐경기 이후에는 발생이 드물다고 한다. 특히 임신 중에는 크기가 줄어들거나 폐경 후에는 아예 소멸하기도 한다.

자궁근종의 증상으로는 월경과다를 들 수 있다. 월경의 양이 평소보다 많아지거나 월경 기간이 길어지면 자궁근종을 의심해 봐야 한다. 사람에 따라 골반통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고 빈혈이나 변비를 호소하기도 한다. 

자궁근종으로 인해 월경과다 등의 증상이 나타나 혈액이 손실돼 빈혈이 발생할 수 있다는 거다. 자궁근종이 대장을 압박해 변비를 일으키기도 한다.

김규관 부산 온종합병원 여성센터 과장은 “자궁근종은 대부분 증상이 나타나지 않거나 증상이 나타나더라도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주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사람에 따라 증상이 심할 뿐만 아니라 임신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도 있으므로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자궁근종은 호르몬 약물을 투여해 자궁근종의 성장을 억제하거나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약물치료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자궁근종 용해술, 자궁동맥 색전술, 고강도 초음파 치료(하이푸) 등의 비수술 치료 방법도 효과적이다.

김규관 과장은 “수술 역시 대부분 복강경으로 시행되므로 안전하고 입원 기간도 짧아 환자에게 크게 부담스럽지 않다”고 강조했다.

10월 중순부터 온종합병원에서 진료하고 있는 김규관 과장은 지난 1991년 전문의 취득 이후 지금까지 33년간 좋은문화병원, 이화여성병원, 메디스여성병원 등 산부인과 전문병원에서 꾸준히 진료해 온 산부인과 분야의 베테랑 의사다. 김 과장은 25년 동안 복강경을 통해 자궁근종과 난소낭종, 자궁암 등 수술을 모두 5000건 이상 해왔다.

지난 1982년 부산대의대를 졸업한 김규관 과장은 60대지만 여전히 암 수술뿐만 아니라 각종 부인과 수술들을 왕성하게 하고 있다.

필수 의료 분야의 하나인 산부인과는 최근 인구의 고령화로 환자들이 급증하고 있으나 의사의 고령화도 급속히 이뤄지고 있다. 

최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희승 의원이 보건복지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산부인과 전문의는 총 6082명이고 이들의 평균 연령은 54.4세다.

특히 60세 이상 고령 의사가 1/3분을 차지해 산부인과 전문의의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과장은 “저출산 추세에 점증하는 의료 민원 등에 대한 부담 가중으로 해가 갈수록 산부인과를 전공하려는 젊은 의사들이 줄고 있다”면서 “중증·필수 의료 기피 요인이 되는 의료진의 사법 부담을 덜어주는 ‘의료사고처리특례법’ 제정에도 국민이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고 말했다.

부산 | 김태현 스포츠동아 기자 localbu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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