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유병훈 감독과 선수들이 지난해 11월 9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경남FC와 K리그2 최종 홈경기 직후 우승 세리머니 도중 환호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지난 시즌 K리그2를 제패한 FC안양은 구단 역사상 처음 이룬 K리그1 승격에 만족하지 않는다. 구단주인 최대호 안양시장과 유병훈 감독은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장기적으로 K리그1에서 경쟁력 있는 팀으로 거듭나는 게 목표”라고 입을 모은다.
승격팀이 안정적으로 K리그1에 정착하는 사례가 최근 늘고 있다. 2022시즌 K리그2에서 우승한 광주FC는 이듬해 K리그1 3위에 오르는 돌풍을 일으켰다. 지난해에는 9위로 시즌을 마쳤지만, 이정효 감독의 지휘 아래 1부에서 충분히 겨룰 수 있는 팀으로 자리 잡았다. 김천 상무도 지난해 1부로 올라오자마자 저력을 뽐냈다. 조직력을 극대화하는 전술로 군팀 사상 최고 성적인 3위를 차지했다.
안양의 목표 역시 ‘1부 정착’이다. 이를 위해 선수 보강에 한창이다. 구단은 3일 부산 아이파크 출신 골키퍼 황병근, 4일 천안시티에서 지난 시즌 K리그2 득점왕(16골)을 거머쥔 공격수 모따(브라질)의 영입을 발표했다.
그러나 갈 길이 멀다. 안양 선수단에는 검증된 자원이 부족한 게 사실이다. 광주는 알바니아국가대표 공격수 아사니를 필두로 호성적을 거뒀고, 김천도 지난해 이동경(12골)을 비롯한 확실한 해결사가 있었기에 높은 순위를 유지할 수 있었다.
안양의 겨울이적시장은 계획대로 풀리진 않고 있다. 선수단 강화를 위해 포항 스틸러스를 비롯한 1부 팀 선수들을 데려오려 했지만, 결과를 얻지 못했다. 2부 최고 골잡이 모따도 1부에서 화력을 이어갈지는 미지수다. 지난 시즌 선수 1인당 연봉이 K리그2 내 3위(1억7802만 원)에 그친 연봉 규모도 대형 영입이 원활하지 않은 요인 중 하나다.
확실한 팀 컬러 정착 또한 필요하다. 지난 시즌에는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하며 순간적으로 많은 공격수를 전진시키는, 이른바 ‘꽃봉오리 축구’로 성과를 냈으나, 이번 시즌에는 전력상 우위인 기존 1부 팀들을 상대로도 이를 고수할지는 고민해야 한다. 유 감독은 “1부에서도 마냥 물러서진 않겠다”면서도 “다만 시즌을 치르며 우리에게 맞는 축구를 빠르게 찾는 것도 중요한 과제”라고 밝혔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