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청소년 도박, 전국 2위… 심각성 경고
●예산 집중에도 불구하고 실효성 부족
●예산 집중에도 불구하고 실효성 부족
인천광역시의회 교육위원회 이오상 의원(민·남동구3). 사진제공|이오상 시의원
인천지역 청소년의 도박 문제가 심각한 수준으로 드러났다. 인천시의회 교육위원회 이오상 의원(민·남동구3)에 따르면, 인천 청소년의 도박 참여율과 중독률이 전국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으며, 교육청의 예방 교육은 형식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해 9월부터 올해 10월까지 진행된 사이버도박 특별단속 결과, 인천지역 청소년 826명이 검거됐으며,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서는 인천 청소년 도박 중독 환자 수가 2020년 대비 3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인천의 청소년 도박 문제가 심각한 수준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인천시교육청의 도박 예방 관련 예산은 2022년 대비 크게 증가했지만, 대부분 홍보물 제작 등에 사용되고 있다. 학생과 학부모가 도박의 위험성을 체감하고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울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예산은 부족한 실정이다.
2020~2024년 청소년(만 19세 이하) 도박 중독 진료 현황(출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사진제공|이오상 시의원
인천시교육청은 학생·교사·학부모 대상 도박 예방 교육을 시행하고 있지만, 연 1회 1시간 이상 실시 권장에 그치고 있다. 또한, ‘인천시교육청 학생 도박 예방 교육 조례’에 명시된 실무위원회도 구성되지 않아 실질적인 예방 활동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이오상 의원은 “홍보물 제작이 도박 예방에 일정한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비용이 지나치게 높은 반면 학생과 학부모가 도박의 위험성을 체감하고 문제 해결 능력을 배양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예산이 더욱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인천의 청소년 도박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 이르렀음에도 불구하고, 현행 조례와 교육청의 예방 체계가 실질적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며 “도박 예방을 위한 조례를 개정하는 등 실질적인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도박 중독으로 인한 사회적 문제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인천시교육청이 더욱 책임감을 갖고 노력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인천|장관섭 기자 localh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장관섭 스포츠동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