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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강화군 수도권 문화유산 연구센터, 생태계 파괴 논란

입력 2025-01-05 14: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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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과의 약속 파기·가무락조개씨 서식지 파괴, 둘러싼 논란
●발주처와 시공사에 입장과 수차례 연락 시도, 명확한 답변 회피

인천 강화군 수도권 문화유산 연구센터 공사 현장 표지판. 사진|장관섭 기자

인천 강화군 수도권 문화유산 연구센터 공사 현장 표지판. 사진|장관섭 기자


인천 강화군 길상면 초지리 1329, 1331-11번지 일대에 건립 중인 수도권 문화유산 연구센터 공사 현장이 환경 오염과 주민과의 약속 불이행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문화유산 보존이라는 명분 아래 추진되는 공사 현장에서 예상치 못한 문제들이 발생하면서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공사 현장에서 유출된 오염된 물로 인해 인근 해역의 수질이 악화하면서 가무락조개 서식지가 파괴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바닷물이 노란색으로 변색하는 등 수질 오염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지적됐다. 이는 문화유산 보존을 위한 연구 시설 건립 현장에서 발생하기에는 매우 부적절한 상황으로, 주민들의 우려를 낳고 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주민들과의 약속 불이행이다. 건설사는 주민들과 협의해 보행로와 자전거 도로를 확보하고, 발전 기금을 지급하기로 약속했지만, 이를 전혀 지키지 않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는 주민들의 신뢰를 저버리고 지역 사회와의 갈등을 일으키는 행위로 비난받고 있다.

인천 강화군 수도권 문화유산 연구센터 공사 현장에서 유출된 인근 해역 수질 모습. 사진|장관섭 기자

인천 강화군 수도권 문화유산 연구센터 공사 현장에서 유출된 인근 해역 수질 모습. 사진|장관섭 기자


특히, 현장에는 건설사, 발주처, 감리사 등 관련 정보가 명시돼 있지 않아 공사의 투명성이 의심된다. 국가 예산이 투입되는 공공사업임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투명성 부족은 의혹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환경 전문가 A 씨는 “문화유산 연구센터 건립이라는 명분 아래 환경 파괴가 발생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라며 “철저한 조사와 함께 책임자 처벌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어촌계는 “현장에서 유출된 오염된 물로 인해 인근 해역의 수질이 악화하면서 가무락조개 서식지가 파괴되고 있다”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천 강화군 수도권 문화유산 연구센터 배치도. 사진제공|한국CM협회

인천 강화군 수도권 문화유산 연구센터 배치도. 사진제공|한국CM협회


취재진은 해당 공사 현장의 발주처와 시공사에 입장과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명확한 답변을 얻지 못했다.



한 행정사는 “수도권 문화유산 연구센터 건립은 지역 발전에 이바지해야 하지만, 현재와 같은 상황은 지역 주민들과의 갈등만 심화시키고 있다”며 “관련 기관은 주민들과의 약속을 이행하고,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천|장관섭 기자 localh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장관섭 스포츠동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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