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예술대 강열우 교수 ‘조선각설이’로 백제문학 신인 작가상

일제강점기 거지들의 숨겨진 독립운동사 조명한 감동 소설

부산예술대학교 강열우 교수(오른쪽 5번째)가 지난 21일 소설 ‘조선각설이’로 백제문학 제26호 신인작가상 소설 부문을 수상한 가운데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부산예술대학교 강열우 교수가 지난 21일 소설 ‘조선각설이’로 백제문학 제26호 신인작가상 소설 부문을 수상했다. 수상작은 일제강점기 1920년대를 배경으로 사회의 가장 밑바닥에서 살아가던 ‘각설이’들이 독립운동의 전령사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조선각설이’는 ‘더럽고 냄새나는 존재’로 여겨지던 각설이들이 태극기를 품고 전국 장터를 돌며 민중의 의식을 일깨우는 과정을 담는다. 외면받던 존재들이 오히려 역사의 전면에 서서 민족정신을 전파하는 모습은, 기존 독립운동 서사에 새로운 시각을 불어넣는 시도로 평가받았다.

심사위원단은 “보이지 않았던 민중 독립운동의 새로운 지평을 연 작품”이라며 “현장감 있는 묘사와 인물 간의 감정선이 깊이 있게 전개됐다”고 평했다.

강 교수는 수상 소감을 통해 “조선의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뜨겁게 나라를 품었던 이들의 이야기를 잊지 않기 위해 썼다”며 “문학이 다시 사람을 살리는 시대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다양한 장르에서 활발한 창작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24년에는 수필집 ‘로망에 대하여’를 출간했고 올해 1월에는 동화 ‘할머니와 검정고양이’ 6월에는 에세이 ‘당신의 마음 안녕하신가요?’를 전자책으로 선보이며 꾸준한 집필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양산 매곡마을에 거주하며 마을의 사계절을 주제로 한 종이책 출간도 준비 중이다. 자연과 사람, 감정과 기억을 잇는 그의 문학 세계는 ‘작은 사람들의 진심’에 초점을 두고 있다.

부산 | 김태현 스포츠동아 기자 localb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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