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 청렴 선비 이몽룡, 봉화에서 부활한다

제1회 전국 이몽룡 선발대회 홍보 포스터. 사진제공 ㅣ 봉화군

제1회 전국 이몽룡 선발대회 10월 18일 송이축제 무대서 본선 개최

역사 속 청렴 선비 이몽룡이 2025년 가을, 경북 봉화에서 다시 태어난다. 고전 ‘춘향전’의 주인공이자 실존 인물 성이성을 모델로 한 ‘제1회 전국 이몽룡 선발대회’가 오는 10월 18일 봉화 송이축제 특설무대에서 본선을 치른다.

이번 대회는 청렴과 정의, 기개를 지닌 현대판 이몽룡을 찾는 문화 행사로, 지역의 역사와 청년세대를 잇는 새로운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이몽룡의 실제 모델로 알려진 성이성(成以性)은 조선 중기의 문신으로, 봉화군 물야면 계서당에서 태어나 과거 급제 후 암행어사로 활약하며 청렴하고 정의로운 관료로 이름을 남겼다.

봉화군은 이러한 성이성의 정신을 현대 청년에게 계승시키고자 이번 선발대회를 기획했다. 전국의 20~30대 미혼 남성이라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으며, 서류 심사와 예선을 거쳐 최종 20명이 본선 무대에 오른다.

본선 무대는 단순한 경연이 아닌 문화공연으로 펼쳐진다. 참가자들은 질의응답을 통해 현대 사회에서 자신이 생각하는 청백리상을 드러내며 최종 수상자를 가린다.

무대에는 초대가수 손태진이 특별 공연을 선보이고, 2025 글로벌춘향이 선발대회 진(眞) 수상자 김도연 씨가 특별 출연해 ‘춘향과 몽룡의 재회’를 상징한다. 여기에 글로벌가요제 대상 수상자 코스탄 히스테 씨의 축하무대까지 더해져 봉화의 전통과 세계적 감각이 어우러지는 무대가 준비된다.

최종 대상 수상자에게는 ‘몽룡상’과 함께 상금 700만 원, 봉화군 홍보대사 위촉이라는 영예가 주어진다. 수상자는 축제, 농특산물 캠페인, 관광 홍보 등 다양한 분야에서 봉화를 대표하는 얼굴로 활동하게 된다.

이번 대회는 단순한 외모 중심의 선발이 아닌, 청백리 정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문화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박현국 봉화군수는 “이몽룡 선발대회는 봉화의 역사와 정체성을 청년의 시선으로 재조명하는 문화행사”라며 “지역문화와 청년세대가 함께 어우러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봉화 ㅣ나영조 스포츠동아 기자 localdk@donga.com


나영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