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 APEC 정상회의 행사 중심지 화백컨벤션센터(HICO) 전경. 사진제공 ㅣ 경주시
2025 APEC 정상회의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경주시는 ‘가장 한국적인 도시’, ‘안전한 국제회의 도시’라는 정체성을 앞세워 유치에 성공했다. 이번 회의는 단순한 외교 행사를 넘어, 경주가 세계 속 문화도시로 도약하는 시험대가 되고 있다.
천년의 역사와 첨단의 준비가 어우러진 경주는 지금,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두 번째 전성기’를 향해 나아가는 경주시의 전략과 시민의 노력, 그리고 향후 과제를 짚어본다.
- 검증된 국제회의 도시, 철저한 준비가 만든 결과
경주시는 2023년부터 정부·경북도·지역사회가 한 팀이 되어 APEC 유치전에 나섰다. 인천·부산·제주 등 쟁쟁한 도시와 경쟁하는 과정에서 경주는 ‘가장 한국적인 도시’라는 고유한 정체성과 함께 ‘안전한 도시’, ‘검증된 국제회의 도시’라는 강점을 집중 부각했다.
행사 중심지인 화백컨벤션센터(HICO)와 보문관광단지는 이미 국제행사를 치를 수 있는 인프라를 완비하고 있다. 경주는 2005년 부산 APEC 고위관리회의, 2010년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2011년 UNWTO(세계관광기구) 총회 등 굵직한 국제행사를 잇달아 성공적으로 개최하며 도시 역량을 입증했다.
시는 이 같은 실적을 토대로 정부에 ‘즉시 실행 가능한 도시’임을 강조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품은 문화도시로서의 상징성과 높은 외국인 만족도도 유치의 강점으로 작용했다. ‘천년의 문화유산을 품은 품격 있는 회의도시’라는 콘셉트는 안정적 개최 여건과 글로벌 홍보 효과를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경주시는 실무 중심 전략으로 경쟁 도시와의 차별화를 꾀했다. 관계 기관과 수차례 TF 회의를 열어 회의장 동선, 숙박 배정, 경호·의전 시뮬레이션 등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철저한 준비와 세밀한 대응은 높은 신뢰로 이어졌고, 결국 경주가 최종 개최지로 선정되는 결정적 요인이 됐다.
- 회의장·숙박·교통 완비… “이제 개최만 남았다”
APEC 개최지 결정 직후 제기된 ‘준비 시간 부족’, ‘시설 한계’ 등의 우려는 이미 사라졌다. 경주시는 현재 모든 준비를 마치고 개최만을 앞두고 있다.
행사장인 화백컨벤션센터는 보안·통신·의전 시설 개선 공사를 완료했고, 메인 회의장과 세션 공간, 언론센터, 경호통제실 등 세부 동선 정비도 끝났다.
숙박시설은 정부대표단, 경제인, 미디어 등 참가자 약 7,700명을 수용할 수 있도록 확보됐다. 도와 시가 함께 구성한 ‘PRS위원회’가 표준모델을 마련해 리모델링과 신규 시설 확충을 추진, 총 35개 숙소를 완비했다. 인근 포항·울산의 숙박시설과 포항 영일만항 정박 크루즈선 2척도 연계해 추가 수요에 대비했다.
교통 체계도 완성 단계다. 김해공항과 KTX 신경주역을 수송거점으로 삼아 27개 노선의 전용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서울~경주 간 KTX·SRT 증편, 인천~김해공항 내항기 증편 등으로 접근성을 대폭 강화했다. 보문단지 내 임시 주차장과 교통상황실도 24시간 운영된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APEC은 준비가 아닌 실행의 단계에 들어섰다”며 “행사 전용로는 안전하게, 시민 교통은 평상시처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신라 천년의 숨결이 살아있는 첨성대 일원에서 관광객들이 꽃 정원을 즐기고 있다. 사진제공 ㅣ 경주시
- 시민이 만든 품격… 자발적 참여와 불편 최소화
경주시는 ‘시민이 만드는 APEC’을 기치로 내세웠다. 시내버스와 택시는 평소와 동일하게 운행되고, 일부 통제 구간에는 임시 순환버스가 투입된다. 도로·교통·안전·환경 등 생활 불편에 대비해 현장상황실도 24시간 가동된다.
소상공인과 관광업계를 위한 지원도 활발하다. 숙박·외식업계를 대상으로 친절·위생 교육을 실시하고, 착한가격업소 확대와 숙박요금 안정화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가 돋보인다. 지난달 ‘APEC 시민자원봉사단 손님맞이 새 단장의 날’에는 700여 명이 참여했고, ‘범시민실천결의대회’에는 3,000여 명이 참석해 성공 개최 의지를 다졌다.
‘1단체 1책임구역제’를 도입해 70개 단체 1,500여 명이 중심상가, 황리단길, 터미널 일대에서 청결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매월 넷째 주에는 ‘APEC 클린데이’를 운영해 기관·학교·기업이 합동으로 도심 정비에 나서고 있다.
주낙영 시장은 “이번 회의는 행정이 주도하는 행사가 아니라 시민이 함께 만드는 축제”라며 “경주의 가장 큰 경쟁력은 시민의 참여와 질서, 환대에 있다”고 말했다.
- APEC이 바꿀 경제지도… 지역경제 파급효과 7조 원
대한상공회의소와 딜로이트 컨설팅 분석에 따르면 APEC 개최로 인한 경주의 총 경제효과는 7조 4,000억 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 중 단기 직접효과는 3조 3,000억 원, 관광·소비 등 중장기 부가가치는 4조 1,000억 원 규모로 추산된다.
고용유발 효과는 2만 2,600여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숙박·외식·쇼핑 등 소비가 집중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경주시는 외식·숙박·관광업계를 중심으로 품질 향상 교육과 다국어 메뉴판, 통역기, 외국어 간판 지원 등 외국인 친화 인프라를 확충했다. 경북도와 협력해 숙박요금 자율협약과 서비스 개선 교육을 병행하며 업계의 자율 안정화를 유도하고 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APEC은 단순한 외교 행사가 아니라 지역경제 체질을 바꾸는 전환점”이라고 강조했다.

경북 경주의 대표적 글로벌 관광거리로 부각된 황리단길 모습. 사진제공 ㅣ 경주시
- APEC 이후, ‘다시 찾는 도시’로
경주시는 APEC을 계기로 국제회의도시로의 위상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화백컨벤션센터를 중심으로 국제회의복합지구(GGCC)를 조성해 각종 국제회의와 산업포럼을 상시 유치할 방침이다.
보문관광단지, 황리단길, 불국사 등 주요 관광지를 연계한 체류형 관광 인프라도 확충한다. 야간 경관과 문화 콘텐츠를 결합해 외국인 관광객의 체류 시간을 늘리고, APEC 참가국 언론인과 여행사를 초청한 팸투어를 통해 경주의 매력을 세계에 알릴 예정이다.
경주시는 나아가 ‘아시아판 다보스포럼’ 유치를 추진, 국제포럼을 상설화해 세계 리더들이 모이는 글로벌 담론의 장으로 발전시킬 구상이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APEC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며 “시민이 함께 만든 이번 행사를 발판으로 ‘평화·문화·경제가 만나는 세계도시 경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경주 ㅣ나영조 스포츠동아 기자 localdk@donga.com
나영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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