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 제1회 WHCN 총회 성료…세계 인문도시 위상 확립

안동시가 제1회 WHCN 총회를 성료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ㅣ안동시

18개국 37개 도시 참여, 인문가치 기반 협력 모델 제시
안동시, 3건의 국제교류 협약 체결로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

세계 인문도시네트워크(WHCN)가 안동에서 첫 총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며 인문정신을 중심으로 한 국제도시협력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18개국 37개 도시가 참여한 이번 총회는 인문가치를 기반으로 한 협력 모델을 제시하며, 도시 간 실질적인 협력의 기반을 확대했다.

시는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안동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회 WHCN 총회를 통해 인문가치 중심의 도시정책을 논의하고, 국제도시협력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총회에는 500여 명이 참석했으며 WHCN 헌장 선포, 기조강연, 시장 대담 등이 진행됐다. 정책세션에서는 14개 도시가 시민 중심 공간 조성, 포용과 다양성, 복지·교육, 회복력 있는 도시정책 등 각국의 정책사례를 공유했다.

안동시는 이번 총회를 계기로 3건의 국제교류 협약을 체결했다. 아시아시장포럼과는 공동 홍보와 정보교환 등 실질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고 루마니아 알바이울리아시 및 필리핀 다구판시와는 문화·관광·교육·경제 등 여러 분야의 우호교류를 강화하며 향후 자매도시 협약을 위한 기반을 다졌다.

총회 기간 중 진행된 1:1 인터뷰에서 인도지방자치연구원의 라비 란잔 구루 부국장은 “세계인문도시네트워크가 인문가치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 기존 국제 네트워크와 뚜렷한 차별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필리핀 다구판시의 벨렌 페르난데즈 시장은 “일본의 고령화 문제에 대한 사례가 큰 참고가 됐다”며, “도시정책에서 시민단체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에 깊이 공감한다”고 말했다. 루마니아 알바이울리아시의 투도르 드람바레안 프로젝트 매니저는 이탈리아 바레제의 ‘스포츠를 통한 인문정신 실현’ 사례와 호주 시드니의 ‘시민 참여 활성화방안’이 인상 깊었다고 전했다.

또한 이번 총회에서는 ‘안동시 해외명예자문협의회’가 참여해 출범 이후 첫 간담회를 실시했다. 협의회는 안동의 국제도시정책 자문, WHCN 운영 전략 제안, 글로벌 공동연구 추진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한다.

대표단은 지난 8일 도산서원·하회마을 등 안동의 세계유산 탐방과 하회별신굿탈놀이·선유줄불놀이 관람 등을 통해 안동의 역사·문화적 정체성을 직접 체험했다. 또한 안동시의 우수시설들을 견학하며 안동시의 행정서비스와 생활 인프라 구축·운영 방식에 큰 관심을 보였다.

권기창 안동시장은 “안동에서 시작된 세계인문도시네트워크가 도시 간 교류를 넘어 인문정신을 행정과 정책의 중심에 두는 글로벌 협력 플랫폼으로 성장하길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세계 각국 도시와 함께, 사람 중심의 지속 가능한 도시 발전을 실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총회는 인문정신을 중심으로 한 국제도시협력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며, 안동이 세계 인문도시로서의 위상을 확립하는 계기가 됐다. 앞으로 WHCN이 지속 가능한 도시 발전을 위한 글로벌 협력의 중심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안동ㅣ나영조 스포츠동아 기자 localdk@donga.com


나영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