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아주대병원 공사현장 허점 드러나…안전관리 문제 도마 위

●공정률 80% 현장서 발생한 고위험 사고, 안전관리 체계 점검 필요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에서 진행 중인 아주대병원 부속주차장 공사현장에서 타워크레인 해체 작업자가 임시 시설물과 함께 추락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병원 전경). 사진｜장관섭 기자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에서 진행 중인 아주대병원 부속주차장 공사현장에서 타워크레인 해체 작업자가 임시 시설물과 함께 추락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번 사고는 작업순서 미준수, 임시 시설물 안전 관리 부실, 현장 감독 소홀 등 구조적 문제점을 드러냈다.

사고는 지난 10월 28일 오전 8시 5분, 타워크레인 해체를 위해 지하 3층에서 상부로 이동하던 작업자 최모 씨가 임시 설치된 빗물막이 샌드위치 패널 위를 통해 이동하던 중 판넬이 파손되며 추락하면서 발생했다. 작업자는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현장에서 즉시 사망이 확인됐다.

이번 사고의 주원인은 작업순서 미준수로, 작업자는 원래 지하 3층에서 상부로 이동해야 함에도 우기 대비 임시 시설물을 통해 이동한 것으로 밝혀졌다. 사고 직후 소방과 건설사고 신고가 접수됐지만, 현장 관리·감독 체계의 허점이 이번 사고를 초래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 관계자는 “관리감독자 및 신호수 배치를 철저히 하고, 현장 시설물 교육을 강화하겠다”며 “개구부에 대한 출입금지 조치를 엄격히 시행하겠다”고 밝혔지만, 전문가들은 임시 시설물 안전 확인, 작업순서 준수, 현장 감독 강화 등 근본적인 안전관리 개선 없이는 재발 위험이 높다고 지적한다.

이번 사고 현장은 공정률 80~89%, 작업자 50~99명이 투입된 대규모 민간 의료시설 공사 현장으로, 안전관리계획 대상 현장이었다. 사고는 사망 1명 이상 발생으로 산업재해 심각 사례에 해당한다.

전문가들은 “타워크레인 해체와 같은 고위험 작업에서는 임시 시설물에 의존한 이동을 금지하고, 작업순서 준수와 안전관리 감독을 철저히 해야 한다”며 현장 전반의 안전 관리 체계 강화를 촉구하고 있다.

경기｜장관섭 기자 localcb@donga.com


장관섭 스포츠동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