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사과, 서울 성수동서 MZ세대 공략 성공… 이틀간 2천여 명 방문

봉화군이 서울 성수동 일대에서 운영한 ‘봉화사과 팝업스토어’ 메인 행사장 전경. 사진제공 ㅣ 봉화군

봉화군은 지난 12월 6일부터 7일까지 서울 성수동 일대에서 ‘봉화사과 팝업스토어’를 운영했으며, 이틀간 약 2,000명이 방문하는 등 높은 관심 속에 마무리됐다고 8일 밝혔다. 성수동의 2030세대 특성을 반영해 단순 판매가 아닌 감성 체험 중심의 홍보형 행사로 구성한 점이 특징이다.

행사 첫날은 전날 내린 눈으로 기온이 크게 떨어졌음에도 긴 대기줄이 이어졌으며, 회차당 15명으로 인원을 제한했음에도 예약·현장 접수가 조기 마감되는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봉화사과가 도시의 젊은 소비층과 직접 소통한 첫 시도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 도시 한복판에 펼쳐진 자연 감성… 시각화된 ‘봉화 농산물’
입구에서 메인 행사장까지 이어지는 온실형 공간에는 실제 사과가 열린 사과나무를 배치해 도심에서도 농촌 정취를 느낄 수 있도록 연출했다. 전시장 내에는 봉화사과 전시존과 봉화에서 공수한 경운기를 활용한 감성 포토존을 마련해 방문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특히 행사장 내부에는 상시 대기줄이 형성됐으며, 많은 방문객들이 공간 곳곳을 촬영해 SNS로 공유하는 모습이 확인됐다. 이를 통해 행사 종료 후에도 온라인에서 봉화사과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는 등 간접 홍보 효과가 극대화됐다.

- ‘재미+맛’ 결합한 게임형 체험… 브랜드 경험 강화
행사장은 봉화사과의 맛과 품질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 위주로 구성됐다.

철가방 사과 개수 맞히기는 정답자에게 봉화사과로 만든 탄산음료 ‘애사비’를 제공해 사과 고유의 향과 당도를 경험하게 했다. 현장에서만 제공되는 특화 음료로 “사과 향이 진하고 개성 있다”는 감상평이 이어졌다.

봉화사과 찾기 게임은 여러 사과 중 색택·윤기·당도 등 품질이 뛰어난 봉화사과를 직접 골라보는 체험으로, 봉화사과의 경쟁우위를 직관적으로 알리는 효과가 컸다.
정답자에게는 손난로·지비츠·키링·스티커 등 감성 굿즈를 제공해 2030세대 취향을 적중시켰다.

- 오감을 활용한 Immersive 홍보… 브랜드 이미지 각인
시각·촉각·후각·청각을 모두 활용한 복합 체험형 홍보가 시도됐다. 사과 향을 입힌 미션지와 디퓨저 제공(후각), 자연음·매미소리 재생(청각), 다양한 사과 품종 실물 전시(시각·교육), 올해 수확한 부사 사과로 만든 ‘애사비’ 시음(미각) 등이 진행됐다.

현장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92%가 “봉화사과 인식이 좋아졌다”, 88%가 “향후 구매 의향이 있다”고 답하는 등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 도시 홍보 효과 확대… “봉화를 처음 알았다”
한 방문객은 “봉화라는 지역을 이번에 처음 알게 됐으며, 사과 당도가 높아 앞으로 마트에서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2030세대 방문객 다수는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굿즈와 포토존이 인상 깊었다”, “SNS 업로드하기 좋은 공간이었다”고 반응했다.

봉화군은 이번 행사를 통해 △젊은 소비층 대상 지역 이미지 제고 △봉화사과 품질 우수성 홍보 △도시권 신규 소비자 유입 기반 확보 등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했다.

신종길 봉화군농업기술센터 소장은 “이번 행사는 봉화군이 도시 소비 시장에 본격 진출하는 첫 사례였다”며 “앞으로도 감성·체험형 콘텐츠를 확대해 다양한 소비층을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봉화군은 향후 서울·부산 등 대도시 계절별 팝업스토어 운영해 봉화사과 브랜드 디자인 고도화, 청년층 대상 온라인 마케팅 강화, 지역 농산물 연계 굿즈·콜라보 상품 개발 등 다양한 홍보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해발 400m 이상의 준고랭지에서 재배되는 봉화사과는 단단한 과육과 높은 당도로 소비자 호평을 받고 있으며, 품질관리 시스템 강화와 브랜드 정책을 통해 전국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봉화 ㅣ나영조 스포츠동아 기자 localdk@donga.com


나영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