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광양시청에서 열린 ‘2025 자원봉사자의 밤’에서 최광석 광양제철소 제선부 과장(사진 왼쪽 다섯번째)이 올해의 봉사왕을 수상했다.  사진제공=광양제철소

지난 9일, 광양시청에서 열린 ‘2025 자원봉사자의 밤’에서 최광석 광양제철소 제선부 과장(사진 왼쪽 다섯번째)이 올해의 봉사왕을 수상했다. 사진제공=광양제철소


“누군가의 집이 조금 더 따뜻해졌다면, 그걸로 충분합니다.”

지난 9일 광양시청에서 열린 ‘2025년 광양시 자원봉사자의 밤’ 행사장. 봉사왕으로 호명된 광양제철소 제선부 최광석 과장의 소감에 객석에서는 따뜻한 박수가 이어졌다.

이날 행사에서는 광양제철소 직원과 직원 가족이 대거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총 수상자 10명 가운데 6명이 광양제철소 가족으로, 오랜 시간 지역사회와 함께해 온 봉사의 깊이를 보여줬다.

최광석 과장은 도배전문재능봉사단 단장으로 활동하며 20여 년 동안 저소득 가정의 낡은 벽지를 새로 바꾸고, 추운 겨울을 버틸 수 있도록 주거환경 개선에 힘써왔다. 연탄 나누기와 보일러 시공, 방역 지원 등 손이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발길을 옮겼다.

무대 한쪽에는 나무 향이 묻어나는 봉사 이야기도 있었다.

희망나무 목공예재능봉사단의 최상국 과장은 직접 만든 책상과 책꽂이를 들고 아이들의 집을 찾았던 기억을 떠올리며 개인상을 받았다.

그는 환경정화활동과 세대가 함께하는 봉사 프로그램을 기획하며 ‘함께하는 봉사’의 가치를 실천해 왔다.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의 미소를 책임졌던 봉사단도 있다.

아름드리 나눔푸드 재능봉사단은 푸드트럭으로 커피와 간식을 나누며 지역 축제에 활력을 불어넣어 우수 단체봉사상을 수상했다.

이 밖에도 장애인 가정, 아이들, 어르신 곁을 묵묵히 지켜온 광양제철소 직원 가족들의 이름이 하나둘 호명될 때마다, 행사장은 ‘봉사는 특별한 일이 아니다’라는 메시지로 가득 찼다.

광양제철소는 2014년 재능봉사단 창단 이후 현재 49개 봉사단이 활동하며 지역 곳곳에 따뜻한 손길을 전하고 있다. 이날 시상식은 그 시간이 헛되지 않았음을 증명하는 자리였다.

광양|박기현 스포츠동아 기자 localhn@donga.com


박기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