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선제적 빈집 정책 ‘대박’… 부산진구, 대통령 표창 쾌거

행안부 유공 포상서 기초지자체 최고 영예 안아
중구 공무원 ‘빈집뱅크’ 기획해 장관 표창 수상
2026년 예산 93억원 투입해 270호 정비 박차

부산진구 ‘빈집 철거 후 텃밭 조성’ (사진제공==부산시)

부산시(시장 박형준)가 행정안전부 주관 ‘2025년 빈집정비활성화 유공’에서 부산진구가 기초지자체 최고 영예인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성과는 부산시가 빈집 정비 방안을 선제적으로 수립하고 우수 기초지자체를 적극적으로 발굴·육성한 결과다. 시는 지난해 11월 ‘부산형 빈집정비 혁신 대책’을 마련하고 철거 지원 단가를 호당 2400만원에서 올해 2900만원으로 대폭 상향하는 등 행·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대통령 표창을 받은 부산진구는 지난 8월 1일 전담 조직인 ‘빈집정비계’를 신설해 전문성을 강화했다. 특히 조례 개정을 통해 무허가 빈집 정비 근거를 마련하고 철거 부지를 주민 텃밭으로 조성하는 등 창의적인 행정을 펼쳐 높은 점수를 받았다.

개인 부문에서는 중구청 담당 주무관이 행안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해당 주무관은 지난 1월 전국 최초로 빈집 중개 정책인 ‘빈집뱅크’를 기획·운영했다. 빈집뱅크는 행정기관이 중개 수수료와 수리비를 지원하는 ‘선(先)계약 후(後)수리’ 방식의 혁신 모델로 평가받는다.

시는 이번 성과를 발판으로 2026년 빈집 정비 예산을 기존 74억원에서 93억원으로 늘려 연간 270호 정비에 나선다. 단순 철거를 넘어 지방소멸대응기금을 투입해 문화예술 창작공간이나 주민 생활 밀착형 사회기반시설(SOC)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배성택 시 주택건축국장은 “이번 성과는 시의 선제적 정책과 구·군의 실행력이 맞물린 결과”라며 “빈집을 지역의 새로운 자원으로 전환해 시민에게 쾌적하고 안전한 주거 환경을 돌려드리겠다”고 말했다.

부산 | 김태현 스포츠동아 기자 localbuk@donga.com


김태현 기자